'금호중 이전' , 구성원 간 찬반 갈등 심화

세종교육청, 3일부터 금호중 구성원 대상 이전 필요성 설명

2016-03-04     곽우석 기자

세종시 '금호중학교'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 구성원 간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세종시교육청이 의견 통일을 위해 설명회를 계획하는 등 이전 재배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반대 의견을 가진 일부 구성원들이 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이전 재배치 예정인 금호중을 비롯한 금남초, 감성초 등 3개교의 폐교를 전제로 서명을 받아 교육 당국은 정확한 사실 홍보 필요성을 절감하고 직접 설명에 나서기로 했다.

또, 구성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이전 재배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자체 판단이 서둘러 대 주민 설득에 나선 이유가 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3일부터 교육수요자, 이해당사자 등을 대상으로 금호중 이전 재배치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교직원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설명회에서는 금호중 이전 재배치 배경과 추진내용, 필요성 등을 밝히고 일부에서 갖고 있는 오해와 불신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금호중학교 이전 재배치안'을 행정 예고한 바 있다. 행정 예고 기간 중 일부 동문들은 이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채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행정예고 기간 제출된 의견을 보면 금호중 총동창회 측은 '이전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찬성했던 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총동문회 측은 교명과 기수승계 보장을 전제로 이전에 수긍하는 모습이다.

반면,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학부모회, 그리고 금남면 학교사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이전 반대'를 분명히 했다.

운영위 측은 지역주민 및 학부모의 의견을 무시한 행정예고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행정예고 철회를 주장하는 상태. 학부모회 역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한 채 미래가 분명하지 않은 학교이전은 불가하다며 학부모 24명의 서명과 함께 재검토를 주장하는 의견서를 냈다.

비대위 또한 폐교반대 서명 인명부를 제출하면서 "학군조정 등을 통해 금호중을 현 위치에 존치해야 한다"며 행정예고를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대위측이 제출한 서명부가 절차적 정당성을 잃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비대위측이 받은 서명이 금호중 뿐 아니라 금남초, 감성초 등 3개교의 폐교를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중 일부는 금호중 이전 문제가 금호중 만의 것이 아닌 금남면 학교 전체의 문제로 오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금남면 내 금남초와 감성초는 중기학생 배치계획상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적정 학생수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일부 지역민이 우려하는 바와 같은 통폐합은 없다"며 "향후에도 적정규모의 학교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금남초와 감성초 학생변동현황을 보면, 금남초의 경우 올해 193명(지난해 223명)이, 감성초의 경우 88명(지난해 77명)이 재학하고 있다. 금남초의 경우 학생수가 다소 줄긴 했지만 감성초의 경우 오히려 늘어나는 등 폐교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설명회에서 교육행정국장을 중심으로 시교육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 이전 재배치에 대한 입장과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또 이해당사자의 의견청취 및 질의답변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교육청 측은 "금호학구 내 학령인구 감소와 예정지역으로의 인구 이동 추세, 그리고 2016년 3월 개교하는 소담중 등 인근 동지역 학교의 개교로 금호중이 급격히 소규모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호중학교의 오랜 전통과 명맥을 계승하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서는 3생활권에 신설되는 가칭 대평중 부지로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 측은 오는 7일 오후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금호중 이전 반대 투쟁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