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낙지찜, 먹어봐야 맛을..."

[미각기행]낙지 요리 전문집 '예일 낙지', "식재료는 직접 농사"

2016-02-24     박경자 기자

체인 음식점이라도 주방장의 솜씨에 따라 맛은 크게 차이가 난다.
세종시 연서면 성제리 연서면사무소 바로 옆에 있는 ‘예일 낙지마을’이 바로 이런 케이스다.

낙지덧밥, 산 낙지 박속 연포탕, 낙지 찜 등 낙지 한 가지를 식재료로 10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내는 예일 낙지마을은 주방의 손맛과 국산만 고집하는 양념, 그리고 시골 특유의 구수한 인심이 유명 맛 집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개업한 지 3월로 만 5년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지만 청주, 대전 등지에서 이 집을 찾아 원정 올 정도로 매년 조금씩 쌓아온 정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종의 소리 시식 팀이 맛본 요리는 찜과 연포탕, 그리고 낙지 덧밥.
참가자 5명이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말끔하게 다 먹었다. 그만큼 맛이 있었다는 얘기다.

찜은 매콤하면서 낙지 살이 살아 있는 듯 포동포동해 입 안에서 최고의 식감을 느끼게 했다. 빨갛게 물들인 듯한 고춧가루 양념은 예일 낙지마을에서 자랑하는 독특한 맛이다.

바로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에다 청양 고추를 더해서 자연의 매운 맛을 내고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캡사이신이라는 보조식품을 전혀 쓰지 않으면서 낸 매운 맛이어서 입안에서 알싸한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커다한 홍합과 빨갛게 버무린 낙지, 그리고 해산물과 호박이 한데 엉켜 새로운 맛을 내고 있다고나 할까.

연포탕, 역시 주재료인 박속은 직접 재배한 박을 가지고 요리를 한다. 양배추와 배추, 고춧가루 등 재배가 가능한 재료는 직접 농사를 지어 사용한다.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박 속과 목포 산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게 이 집의 자랑이다.

박은 섬유질과 칼슘이 들어있어 영양이 풍부하다. 동의보감에 "요도를 통하게 하고 번뇌를 억제안다. 갈증을 멈추게 하고 마음의 열을 다스리게 하며 소장을 통하게 된다"고 쓰여져있다. 이뇨작용과 갈증 해소케 해 궁중에서는 미용식, 도는 노화방지음식으로 통용되었다.

박속에다가 굵직하고 싱싱한 1등품 산 낙지를 펄펄 끓인 물에 집어넣고 적당한 시간을 기다리면 질기지도, 딱딱하지도 않는 박속 낙지 탕을 맛 볼 수 있다. 전복과 새우, 그리고 조개 등이 복잡하면서 깊은 맛을 내고 있다. 사용하는 낙지의 재료도 아예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해 고객들이 선택하도록 배려했다.

넉넉한 공간과 널찍한 주차장으로 혼잡하지 않는 것도 자랑이다. 한꺼번에 100명이 들어와도 비좁지 않을 만한 내부와 도로 변에 위치한 주차장은 항상 여유롭다.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9시 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일요일은 휴무다. (연락처) 044-866-8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