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은 변화의 중심

[사희수의 건강이야기]호흡법만 바꾸어도 행복해진다

2012-01-09     사희수

 지난 신묘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그 어느 해보다도 국내외의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태국의 대홍수 등 자연재해는 물론이고 오사마 빈 라덴, 김정일 등 독재자들의 죽음도 유독 눈길을 끈 한 해였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연재해보다 더 참혹한 인재(人災), 철권통치 아래서 숨죽이며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아프다. 하루속히 이들의 고통이 치유되기를 기원한다. 세계열강의 사이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남북간에 냉랭한 갈등이 마치 살얼음을 걷는 형국이다. 갖은 우려와 함께 불안감마저 들게 하지만, 임진년에는 용이 승천하듯 고통은 사라지고 다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 사는 세상은 사바세계라고 하였다.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첨단을 걷는 요즘은 더욱 그러하다. 경쟁 일변도의 사회, 남보다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빨리 성취하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만 뛰어가고 있다. 모두가 지치고 고달픈 삶이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세상에서 느느니 걱정이고 한숨 소리다. 숨 막히는 세상, 한숨짓는 일들을 바꾸어 모두가 함께 호흡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가진다!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함께 호흡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비웃음이나 콧방귀로 남을 무시하거나 냉대하여 한숨짓는 사람을 만들었다면 호흡법만 바꾸어도 주위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살릴 수 있다. 임진년 새해에는 모두가 새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건강호흡법을 추천한다. 이 호흡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막혔던 것이 풀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호흡은 인도에서 ‘프라나’prana라고 하여 ‘생명의 근원’ 그리스의 뉴마pneuma나 동양의 기(氣)와 유사한 개념이다. 인간은 생각하고 호흡하고 움직이면서 살고, 움직이지 않고 호흡을 멈추며 죽는다. 음식이나 물이 없어도 며칠 동안은 살 수 있지만 단 3분만 숨을 안 쉬어도 죽는다.

동양의학에서는 생명의 근원을 하단전 부위를 말하는데, 어린아이는 하단전이 자연 발달되어 신체구조가 빠르게 성장한다. 인체의 기능이 차츰 두뇌의 발달과 함께 기운도 상승하게 되면서 흉식호흡을 하고 이것이 다하면 어깨로 올라오고 코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호흡은 인체로부터 탄산가스를 배출하는 기능과 혈액 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호흡은 우리의 몸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의식적으로 생명의 근원인 하단전을 개발시켜 호흡을 통해 하늘의 기운을 들이마시고 땅의 기운을 들이 마시는 수련을 한다면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단전호흡법 시간과 장소 가리지 않고 명상과 함께 할 수 있어 

가장 기초적인 호흡법은 단전호흡법으로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호흡에 집중하여 명상과 함께 하는 방법이다. 단전수련 문파마다 단전의 부위를 다르게 말하는데, 어찌 보면 어린아이가 움직이는 배꼽에서 치골 부위의 움직임으로 단전호흡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다리를 어깨넓이로 서서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꼬리뼈를 땅으로 향하면 자연적으로 항문을 조이게 된다.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마주하여 신궐(배꼽) 위치에 대고 검지와 함께 치골부위에 댄다. 손을 모으는 동작으로 함흉발배(含胸拔背)가 되는데 의념이 자연스럽게 하단전까지 내려올 수 있다. 혀는 입천장에 대고 코로 숨을 들이마시며 하단전 부위를 팽창시킨다.

이어서 혀를 아랫니 뒤에 붙이고 하단전을 손으로 누르며 숨을 내쉰다. 횟수에 상관없이 반복한다.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으면서 유일하게 의지의 지배를 받는 것이 호흡작용이다. 심장박동은 마음대로 할 수 없으나 호흡은 빠르게도 느리게도 할 수 있다.

호흡의 속도나 강약에 따라서 심장의 작용도 영향을 받는다. 호흡이 고르면 몸과 마음이 안정된다. 호흡에 정신을 집중하여 의식적으로 그것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단전 부위를 두드리거나 마사지를 해 주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활성화 되고 특히 생식기 및 대장질환 개선에 효과가 크다.

   

사희수, 대전 출생, 원광대 한의대 한의학과 박사, 호원대 무도경호학부 겸임교수, 대전대 출강, 동의 기공 연구소장(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