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하이텍고, 학업 포기 크게 줄어 '눈길'

촘촘한 관심과 관리로 학업중단 비율 2.5%→1.1% 감소 '결실' 맺어

2016-01-21     곽우석 기자

세종하이텍고등학교(교장 홍성구)가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크게 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중도 포기'가 아닌 '공부하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세종하이텍고에 따르면,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을 통해 학업중단 학생비율이 2014년 2.5%(15명)에서 지난해 1.1%(5명)로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종시 유일의 특성화고인 이 학교는 학업중단 학생 수 비율이 무척 높았다. 세종시 출범 전인 지난 2011년에는 거의 5%(44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2014년 기록했던 학업중단율 2.5%는 세종시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위기'이자 '불명예'였다.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에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됐다. 학업중단 학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직원들의 관심과 예방활동, 그리고 종합적인 예방 대책 등이 빛을 발하며 큰 결실을 이뤄냈다.

세종하이텍고는 위기학생의 개별적 특성과 학업중단 요인을 파악함으로써 학업중단을 예방코자 했으며 교직원과 Wee클래스, Wee센터, 전문기관 등이 지혜를 모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일례로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교실 운영, 심리평가 상담의뢰, 생명존중 플라워 테라피, 마음치유 템플스테이 등은 학생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면서 '위기학생'이 아닌 '기회학생'으로 이끌었다.

친구사랑 주간에는 마니또 게임, 프리허그, 정 나누기 등 우정행사를 통해 교우관계를 회복하고 사제동행 산행·문화체험 등을 통해 선생님과 친해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청소년 보호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촘촘한 관심과 관리를 이어나갔다. 스포츠 리그전과 e-sports 대회를 통해서는 운동과 게임을 매개체로 해 협동과 소통을 가르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성찰교실인 '어텐션(Attention)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 성찰과 다양한 교육활동 기회를 주고 학교적응력을 기르는 데 전력했다. 특히 세종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연계해 진행한 명상과 요가는 마음을 수련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진로·직업교육 및 복지그늘 해소를 위한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과 연계한 종합적인 학업중단 예방 대책도 펼쳤다.

학업중단 위기학생과 자퇴원을 제출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중단 숙려제'도 큰 힘이 됐다. 학업중단 숙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 학업계속 학생 비율은 2014년 31%에서 2015년 75%로 급증했다. 내실 있게 운영했단 얘기다.

무엇보다도 학업중단 학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직원들의 확고한 의지와 관심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세종하이텍고는 교육부로부터 현장중심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선정, 올해부터 3년간 총 17억 4천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향후 진로·직업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여 자율책임 중심의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학교적응력 제고를 통한 학업중단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환 인성안전교육과장은 "세종하이텍고 뿐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위기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대안교실을 6개교로 운영하는 등 공교육 내 대안교육을 통한 학업중단 학생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