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개선한 '바이모달트램' 직접 타보니...

[탑승취재기] 국토부, 행복청, 세종시 13일 시승식 갖고 도입 '저울질'

2016-01-13     곽우석 기자

세종시가 오는 3월경 시범 운행할 '바이모달트램'을 미리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13일 오후 3시 열린 시승식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충재 행복청장, 국토부 및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대 속에 열렸다.

일명 '땅위의 지하철'로도 불리는 바이모달트램은 지난 2012년 9월 세종시에서 처음 시범운행을 했었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언덕 등판력 문제, 저속 운행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불합격점을 받았다. 이 때문에 1차 BRT 차종 선정에서 탈락해 'CNG 하이브리드버스'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번에 탑승한 차량은 당시보다 성능을 대폭 끌어 올린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이날 시승 코스는 세종시청을 출발해 4, 5생활권, 정부세종청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신도시 내부 순환 BRT도로였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출발한 차량은 미끄러듯이 시청을 벗어나 최근 새롭게 개통한 4, 5생활권 BRT도로로 접어들었다. 공차중량 19.5톤(만차중량 26톤)에 달하는 육중한 몸집이지만 움직임은 부드러웠다.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은 이춘희 시장과 이충재 행복청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취재 기자들을 향해 제작사인 우진산전 관계자가 차량 특징에 대해 브리핑을 시작했다.

관계자는 "차량 실용화에 앞서 엔진 및 발전기, 구동시스템, 배터리, 차체소재 등 보완 작업을 마쳤다"며 "차량 성능이 과거보다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정원도 운전사 포함 100명(좌석 30, 입석 69, 운전석1)까지 늘렸고 최대 좌석 구성시 102명(좌석 45석, 입석 56석, 운전석1)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3년여 전보다 한층 안정된 주행 성능이 몸으로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속도가 향상된 게 눈에 띄었다. 최대 속도가 시속 60km에 불과하던 이전 모델과 달리 시속 80km로 개선됐다.

차량의 회전에 문제가 있었던 점도 말끔히 해소된 모습이었다. 성남중 앞 4거리에 이르자 18.8m에 달하는 긴 차체가 굽어지면서 매끄럽게 유턴하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회전반경은 11.4m였다.

이 시장은 "바이모달트램을 도입하기에 세종시가 최적지로 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비 지원없이 지자체 예산만으로 구매하기는 어려워 면밀히 검토 후 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당 가격이 15억여원으로 현재 운행하는 CNG하이브리드 버스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차량 구입에 국비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충재 청장은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바이모달트램이 고비용으로 인해 사장되어서는 않된다"며 "일정 부분 국가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은 곧 정부세종청사 앞에 도착했다. 약 25분이 소요됐다. 국토부와 행복청 관계자들을 내려준 후 바로 금남교를 지나 시청으로 돌아왔다.

시승 내내 바이모달트램은 시민들의 관심을 사로 잡았다. 오랜만에 등장한 길쭉한 차량에 시민들은 가던길을 멈추고 시선을 보냈다. 관광 자원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모습이었다.

세종시는 제작사인 우진산전으로부터 바이모달트램 1대를 무상 임대받아 대전-세종-오속역 구간 BRT 노선에 투입해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