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시당위원장, 불출마 선언

유위원장, 30일 당직자 회의 통해 입장 전달하고 성명 발표

2015-11-30     김중규 기자

유한식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30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조치원읍 세종시당사에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에서 “총선 출마보다는 시당위원장과 당협 위원장으로서 새누리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게 제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이라며 “저를 대신해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는 후보를 세우는데 밑거름이 된다면 더 없이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 유 위원장은 “세종시가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며 “국회의원이 되어 세종시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는 생각과 계획을 가졌지만 불출마로 시대적 사명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두차례 연기군수와 초대 세종시장의 중책을 맡겨준 시민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모든 것을 헌신하여 박근혜정부가 성공하는 데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한식 시당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불출마 결정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국회의원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중도에 그만두게 되어 어려웠다. 국회의원 자리를 내놓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 항간에는 불출마 선언을 하고 댓가를 원했다는 얘기가 있다.
“하하하, 선거 때 무슨 협상이 있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한식이가 몸은 던져서 국회의원을 가져오면 몰라도... 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생각해봐요, (후보자 중) 누가 나하고 뒷거래를 할 수 있겠는가.”

- 어떤 인물을 지지합니까.
“세종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정도를 가는 인물을 밀겠다.”

- 본인이 직접 출마를 생각하지 않았는가.
“현재로서는 세종시 발전을 못시키니까 나라도 국회의원이 되어서 발전시켜보겠다는 생각도 가졌다. 하지만 후보 4명이 나와서 싸우면 새누리당이 이기기가 어렵다. 국회의원을 이번에 가져와야 다음 시장도 가능하다.”

- 결심과정에 누구와 상의를 했나.
“혼자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이기는 싸움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방법이 없었다. 내려놓고 가기로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6번 선거를 하면서 이제는 빠져나오고 싶었다.”

-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이길 수 있겠는가.
“죽기 살기로 해야죠. 오늘 후보자들을 불렀다. 선의의 경쟁을 하고 지면 승복하라고 얘기했다. 당직자들도 (후보자에게) 당부를 했다.”

이 대목에서 유 위원장은 지난 세종시장 선거 당시 경쟁자를 밀었던 지지자들이 상대방 캠프로 간 사실을 재차 거론했다. 또, 최근 새누리당 후보의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론조사가 선거법에는 위배되지 않겠지만 법 이전에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말했다.

- 이해찬 국회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나.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언론에서 일을 안 한 것으로 보도했다. 세종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

- 시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겠는가.
“당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겠다. 시당 위원장으로서 분명한 역할을 다하겠다.”

- 앞으로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미뤄왔던 공부도 하고 여유를 가지고 살려고 한다.”

- 서운하지 않는가.
“마음을 비어야 당이 산다. 후보자들 뒷바라지를 열심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