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세종시장 선진당 탈당, 새누리당 행

"성공적인 세종시 건설위해 힘있는 정당가려는 불기피한 선택"

2012-08-29     김중규, 김기완 기자

유한식 세종시장이 29일 선진통일당을 탈당했다. 유시장은 빠른 시일 내 새누리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유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세종시청 2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깊은 고뇌 끝에 세종시의 꿈을 달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선진통일당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 며 “이 길은 세종시의 빠른 안착과 발전에 정치적 힘을 부어 줄 정당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된 탈당 선언문에서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에서 세종시가 자칫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할 만큼 명품 세종시 건설에 어려운 점이 많다”고 지적, “세종시 특별법 개정, 재정 수요증가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통 교부세 특별 지원, 그리고 투자 유치를 위한 조세 감면과 의료 기관 설립 및 외국인 전용 정주 여건 마련에 필요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유시장은 국제 과학 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에도 거점지구에 준하는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등 법률 개정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며 “예산 확보와 투자 유치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세종시 자체 발전은 물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어 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시장은 국회와 정부의 막강한 힘을 발휘할 정치력이 있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인식, “시간적으로 이 숙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선진통일당에 머무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택은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세종시를 위한 열정과 고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재차 명품 도시 세종시 건설을 강조하면서 “세계적인 명품 세종시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이며 이룩해야할 목표”라고 말했다.

당초 30일 오후로 예정되었던 유시장의 기자회견은 이명수 국회의원의 탈당 보도와 함께 유시장의 동반 탈당설이 흘러나오면서 서둘러 긴급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유시장은 이날 오후 1시 선진통일당 소속 세종시 의원 7명과 시장실에서 만나 탈당 배경을 설명했으며 동반 탈당 여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 탈당 이후 새누리당 입당에 관해 얘기해달라.
“개인적으로는 새누리당에 입당할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와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바로 하려고 한다.”

- 선진통일당 세종시 의원들은 몇 명이나 이번에 함께 가는지.
“일일이 개인별로 말씀드리는 건 곤란하다. 함께 의논을 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충분히 얘기하지 못했다.”

- 지난 27일 국회에서 있었던 충청권 의원 초청 간담회에서 최종 결정을 한 것인지.
“그 일을 추진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세종시 특별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정치력이 필요했다. 그 때 이명수 의원을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한 뜻(탈당)을 가지고 있었는 데 오늘 새벽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빗발쳐 서둘러 발표를 하게됐다.”

- 선진당 지지세력이 있지 않는가. 이들에 대해서 할 얘기는 없는지.
“선진당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왔다. 이 상태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고 세종시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 새누리당이 세종시를 반토막을 낸 정당이라고 한다. 굳이 그 정당에 가려는 이유는.
“시장을 하면서 세종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걱정이 많았다. 저는 다른 것은 보지 않았다. 세종시 특별법을 바꾸지 않고서는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대선전에 법을 만들고 싶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와 새누리당이 함께 만들고 싶다.”

- 선진당 세종시 의원들은 어떻게 되는가.
“저와 끝까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앞서 말한대로 국회에서 간담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진당에 대한 동력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빨리 결론을 내렸다.”

- 최민호 전 세종시장 후보와의 새누리당에서 관계 설정은.
“지금까지 저는 2년 후를 보고 경쟁을 하는 것 까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세종시를 잘 만드는데 올인하겠다. 같은 당원으로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경쟁할 건 경쟁하면 된다고 본다.”

- 양지만 쫓는 정치인이라는 말도 있다.
“저는 그 말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 아시다시피 지난 ‘4.11.선거’에서도 선진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았는데도 불구하고 당을 지켜왔다. 그 과정에 영입 제의도 있었다.”

한편, 이날 선진통일당 세종시의회 의원 7명은 오후 1시 부터 기자회견 직전까지 동반 탈당에 대한 의견을 모았으나 2명의 의원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향후 정치적인 상황을 보면서 탈당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