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테니스 '금', 조민혁 간판스타로 '우뚝'

20일 테니스 남자 일반부 단식 정상 등극, 4년 연속 메달 획득 쾌거

2015-10-20     곽우석 기자

[제96회 전국체육대회/춘천=곽우석기자] 조민혁 선수(30)가 세종시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기며 세종시 '간판 스타'로 우뚝 섰다. 세종시의 네 번째 금메달이자, 본인 전국체전 통산 네 번째 메달이다.

세종시청 소속 조민혁 선수는 20일 춘천 송암테니스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전 테니스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충청남도 신동학 선수(당진시청)를 2대0 (6-1,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이루지 못했던 3연패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정상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조 선수는 지난 2012년 금, 2013년 금, 2014년 동, 2015년 금 등 세종시 대표로 출전한 네 번의 전국체전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지배한 경기였다. 첫 출발부터 흐름이 좋았다. 조 선수는 1세트 첫 포인트를 손 쉽게 가져오며 경기를 리드했다. 스트로크에는 힘이 넘쳤고 상대의 볼은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다. 1시간 30여 분 만에 경기를 끝낼 정도로 힘에서 앞섰다.

경기를 마친 직후 인터뷰에 응한 그는 "그간 운동에 매진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세종시청을 비롯해 테니스협회 등 관계자, 그리고 세종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해 세종시에 많은 금메달이 나올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동메달에 그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만약 지난해 금메달을 땃다면 올해는 그에 안주해 성적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동메달을 딴 게 저를 자극하고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게 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지난해 시민들께 보답을 못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무조건 금메달을 딴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8강전이 고비였는데 잘 넘겨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컨디션 난조로 포어핸드 스트로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그간 슬럼프를 겪어 왔다. 지난해 동메달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해 내고 다시 정상의 자리에 등극해 두 배의 기쁨을 안았다.

그는 좋은 성적을 낸 비결에 대해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대방의 스타일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안점을 두었다"며 "전국체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선수는 기복이 심하지 않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승부를 결정짓는 이른바 '위닝 샷'은 없지만 포어핸드, 백핸드, 스매싱, 발리 등 모든 기술을 두루 잘 하는 만능 기술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조민혁 선수를 지도해 온 김종원 감독(50)은 "조 선수가 그간 실력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컨디션 난조를 보여 왔다"고 진단하면서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올해 성적이 잘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 선수단은 대회 5일차를 맞은 이날까지 댄스스포츠의 박성우-조수빈 선수 및 장세진-이해인 선수, 우슈쿵푸의 이한성 선수, 테니스 등 메달 획득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모두 선전하고 있어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