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의원 불출마설, 사실일까

새정치 세종시당, "말도 안되는 소리, 전혀 근거없다"고 일축

2015-07-23     김중규 기자

이해찬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까.

뜬금없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세종시 정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이해찬 불출마설’이 솔솔 나오기 시작, 이제는 일부에서는 불출마설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정가의 흐름과는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당에서는 “총리님이 안 나오면 누가 나오느냐”고 펄쩍 뛰면서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해찬 의원 불출마설’은 왜 나왔을까.

우선 상대당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 마땅한 후보가 없자 ‘나오지 않길 바라는 희망사항’을 얘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정치는 생물(生物)이어서 변화무쌍하고 예측불가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일부 지지층이 특별한 근거 없이 ‘불출마설’을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취재 과정에서 상대당 지지자들로부터 “이해찬 의원은 안 나온다고 하던데...”라며 확인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두 번째는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문제다.
혁신위원회가 당내에서 가동되면서 4선 이상 퇴진이 진원지다. 마치 ‘다선 퇴진=혁신’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6선의 이해찬 의원의 퇴진은 혁신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노(親盧) 핵심 세력이라는 점에서 파급효과도 크고 호남 세력을 껴안을 수 있는 명분도 될 수 있다. 게다가 친노와 비노 간에 갈등이 심화되면서 ‘All or Nothing’게임이 되고 그 싸움에서 친노가 처참하게 몰락하면 현실적으로 출마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세 번째는 친노를 위한 살신성인(殺身成仁)이다.
문재인 대표가 대선 주자가 되고 친노의 견제 수단으로 비노측에서 이해찬 의원의 불출마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문 대표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전제되어야겠지만 대의명분이 있다면 의원직을 포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도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복잡한 퍼즐 맞추기가 현실화되었을 때 상정해 볼 수 있는 안이다.

마지막으로 건강 이상설이다.
항간에는 건강이 최근 급격히 나빠져 내년 선거를 치르기가 힘들다는 게 소문이 떠돌고 있다. 건강 이상 여부는 확인하거나 드러난 건 없다. 그리고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민원을 챙기고 있어 ‘건강 이상설’도 믿기는 쉽지 않다. 이의원은 22일 세종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 개막식에 참석, 불구자-장애우-장애인으로 호칭이 변경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축사를 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의 여론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당 한 관계자는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건강 이상설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유포시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그는 “세종시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위해 이 지역을 선택한 만큼 앞으로 할 일이 많다” 며 “지금도 지역주민을 위한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하면서 불출마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