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세종시, 안내 표지판 왜이래?

예정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 편입 잔여지역은 '유령도시'

2012-08-08     김기완 기자

세종특별자치시를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가지에 설치된 표시판 등이 엉터리로 표시돼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출범 초기부터 엉터리 교통 표지판으로 '뒤죽박죽' 행정을 보여주면서 준비되지 않는 출범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치원읍 서창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앞길인 1번 국도에 설치된 주행 알림 표시판에 세종시를 가려면 16Km 직진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이 표시판에서 1Km정도 직진하면 세종시청은 좌측으로 가라는 문구가 들어있다. 세종시를 가려면 아직도 한참 남았는데 시청은 1Km 앞에 있다니...

아직 시청사가 금남면 호탄리로 이전하지 않았음에도 고려대학교 앞의 표시판은 착공도 하지 않은 금남면 호탄리 시청사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세종시를 가기 위해선 16Km를 더 가야한다는 안내판이 예정지역 이외의 시민들의 가슴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도시미관의 가장 기본적인 알림 표지판 조차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외부로부터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시각도 좋지 않다. 따라서, 외부인들이 세종시를 방문했을 경우 조치원읍과 그 외 지역을 세종시와 별개도시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을려면 작은 것 부터 철저히 보완하고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모든 시민들의 노력으로 통합된 세종시가 출범하게 됐는데 행정이 마치 서로 다른 도시인양 기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