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사수 현장, 직접 보세요

'세종시민기록관' 사랑의일기연수원에 생생한 투쟁 자료 전시

2015-05-27     곽우석 기자

세돌 째 접어들고 있는 세종시는 출범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의 위헌 판결과 더불어 수정안 파동 등을 겪으면서 현재의 세종시는 투쟁의 산물이었다.

생업을 포기하다시피하며 발벗고 투쟁한 시민들의 눈물이 서려있는 세종시 원안사수의 생생한 현장이 '세종시민기록관'에 담겨 있다.

세종시 금남면에 소재한 '사랑의일기연수원' 1층에 198㎡ 규모로 자리한 기록관은 세종시의 살아있는 역사다.

삭발식을 불사하며 원안사수를 위해 투쟁하던 모습. 당시 사용했던 각종 의상과 도구. 그리고 당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투쟁하던 상황을 대변하는 짜장면그릇. 정부책임자에게 계란세례를 하기 위해 준비했다 경찰에게 발각되어 모두 깨져버린 계란통까지..

지난 1월 개관한 기록관은 시민들의 뜻과 힘을 모아 세종시의 투쟁 현장을 표현하고 있다. 세종시가 있기까지 헌신한 한분 한분을 헌정하고 투쟁과정에서 겪었던 고통, 애환 등을 기록물로 담았다.

이곳에는 총 1만 2천여명의 이름이 적힌 인물헌정을 비롯해 사진, 영상물, 물품 등 각종 투쟁기록물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언론보도자료, 수기, 기타 시민들의 삶의 현장모습과 소리 등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원안사수를 위해 당시 주민 2만여 명이 서명한 친필원본, 투쟁에 필요한 기금마련을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관리한 통장도 있다.

각계로부터 관련 자료, 물품 등을 기증받고 자발적인 성금도 지원받았다. 전시 물품은 추진위원회내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통해 선정했다.

이밖에도 남면 등 사라진 농촌마을의 주민들로부터 기증된 당시 생활상을 간직한 다이얼식전화기, 주판, 쌀뒤주, 풍구, 배틀, 재봉틀, 추 등 다양한 물품도 복도에 전시해 당시의 모습을 손색없이 재현했다.

사랑의일기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진광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대표는 "시민기록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세계적인 생태도시, 그리고 이를 시민들의 온몸으로 만들었다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시민들이 만든 역사를 시민들의 힘으로 직접 기록관에 담아 더욱 의미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민기록관: 세종시 금남면 금병로 670 (044-862-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