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 '성난 중학교' 된다

세종시 성남중 인근 비즈니스 호텔 건립 '심의 통과'

2015-04-27     곽우석 기자

<속보> = 세종시 성남중학교 인근 '비즈니스호텔' 건립 사업이 27일 진통 끝에 심의를 통과했다.

세종시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성남중 인근 1-5생활권 상업업무용지 내 비즈니스호텔 건립 사업을 승인했다.

지난 9일 논란 속에 첫 심의가 보류된 데 이어 두 번째 열린 이날 심의에는 총 위원 13명 중 10명이 참석, 표결 결과 찬성 7표 반대 3표를 기록해 사업이 통과됐다.

사업을 추진했던 행복청과 사업자 측은 일단 사업무산위기에서 한숨 돌린 모양새다. 구상했던 ‘명품거리’ 사업 자체가 틀어질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행복청 측은 심의에 앞서 심의 위원들을 대상으로 막판 설득작업에 주력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 주변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은 학생들 학습환경, 생활환경 저해요소가 아닌, 학교와 마을의 가치를 높이는 우수 건축물이 될 것이라며 심의 통과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심의 통과소식에 행복청과 세종시교육청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 숙박시설이 들어선다는 것은 학생들의 정서에도 맞지 않고 규정에도 어긋난다”며 “특히, 학교 반경 150m 내에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학교보건법에도 저촉된다”고 비판했다.

성남중은 올해 신입생이 19명에 불과해 학부모들은 호텔 건립을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심의 통과에 대해 재심 신청도 이어질지 수 있어 향후 호텔 건립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화구역 내에 사업을 준비했던 행복청의 미흡했던 행정 처리에 대한 뒷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