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식, 시당위원장에 임명될까

임명하면 3개월짜리...시도당 대회까지 공석 가능성도

2015-02-27     김중규 기자

유한식 전 세종시장이 세종시당 위원장에 임명될까.

지난 12일 세종시당 조직위원장에 선임된 유 전시장은 24일 당협 위원장까지 확정되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당 위원장 승인을 여전히 유보해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매주 화, 목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아 새누리당 세종시당위원장을 당분간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여론조사를 통해 최민호 전 행복청장과 조관식 전 국회입법보좌관을 제치고 세종시당 조직위원장에 선임된 유 전 시장이 24일 세종시당 운영위원회에서 당원협의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시당위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정작 시당 위원장 선임을 위한 최고위원회에는 안건으로 상정을 하지 않아 배경에 궁금증을 더해주면서 중앙당에서 세종시당 위원장 임명은 의중에 두고 있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다.

유 당협위원장은 이미 지난 해 7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세종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중앙당 승인만 남겨두고 있었다.

이를 두고 몇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6월 선출한 시당위원장이 세종시당 지도부가 대거 바뀌어 대의원 결정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어 승인 유보는 실질적으로 폐기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시당위원장 선출 당시 대의원이 ‘6.4 지방선거’이후 대부분 바뀌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시 결정을 그대로 인정하기는 무리라는 것이다.

세종시당 위원장 1명을 위해 시당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데 중앙당 차원에서 과연 승인을 해 줄 것인가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지난 해 중앙당에 요청한 시당위원장 관련 서류가 유효하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쯤 전국적으로 시도당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공석이 전망되고 있다.

요컨대 3개월짜리 시당위원장을 맡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더구나 거액의 기탁금을 다시 내야 하는 입장이라면 재고할 당연히 재고해야 할 문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유한식 카드가 강력한 총선 후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유력한 총선 주자가 나오면 경선을 하는 방법이 있다. 이 때 시당위원장을 선점하게 되면 연고성이 더 강화되면서 인지도는 있지만 정치적으로 새로운 인물이 뿌리내리기가 어렵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유 전 시장은 관리형으로 버리는 카드가 되고 새 인물이 진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셈이다.

새누리당 세종시 한 당원은 “무슨 이유에서든 총선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시당위원장을 공석으로 둔다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며 “조직 정비와 총선을 대비해 어떤 형태로든 시당 위원장 선임과 함께 새롭게 출발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