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겹살, 두툼하고 맛 좋아요"

[미각기행]'세종 뜰 제주 흑돼지', "맛이 쫄깃쫄깃해요"

2014-12-01     박경자

“저희 집 음식의 특징은 짜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종시 연서면 당산로 274번지 ‘세종 뜰 제주 흑돼지’ 김용선 대표는 제주 오겹살을 전문으로 취급하면서 ‘짜지 않는 음식’을 맨 먼저 강조했다. 오겹구이, 모듬구이, 흑돈 야채볶음, 김치찌개, 만두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건 제주 흑돼지 오겹살이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권장하는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200mg. 그만큼 과다한 소금 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싱겁게 만드는 음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오겹살이야 짤 수가 없지만 만두전골이니 김치찌개도 여느 집보다는 싱거웠다.

제주 흑돼지로 불리는 오겹살 전문집은 세종시에서는 처음 본 것 같다. 삼겹살에다 돼지 껍질이 한층 더 붙어 있어 오겹이 되지만 맛은 천양지차다. 고소한 맛과 씹는 맛이 색달랐다. 길게 층을 이룬 오겹살은 보기에도 그랬고 실제 맛도 삼겹보다는 고소하고 쫄깃쫄깃했다.

이 집은 매일 소비량을 제주도에서 오후에 공수해온다. 제주산 돼지는 이틀간 숙성한 다음 손님상에 올린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찰진 맛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튼 몇 차례에 걸쳐 주변 지인들에게 이 집을 소개했더니 한결같이 “맛이 좋다”는 반응이어서 맛 집으로 소개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오겹살 외에도 만두 전골도 시원한 국물 맛과 함께 먹음직스러웠다. 굵은 만두 네 댓개씩 넣은 육수에 손두부를 얹혀 야채와 함께 끓여내 깊은 맛이 나왔다. 만두전골 역시 그렇게 짜거나 맵지 않았다.

‘세종의 소리’ 맛 감정단에게 내놓은 음식 중에는 김치 전골도 있었다. 오겹살을 듬성듬성 썰어서 김치와 뒤섞어 만든 전골은 담백하면서 뒤끝이 깔끔했다. 많은 메뉴는 아니지만 점심이나 저녁 회식용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훤하게 트이게 만든 주방과 동시에 3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회식 손님을 대비해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반찬은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정갈하면서 깔끔했다. 주인 김용선씨가 매일 시장에 나가 신선한 것만 골라 직접 손맛을 내기 때문에 선도가 좋고 맛도 좋았다. 집 된장에다 쌉쌀한 상추는 노릇노릇하게 익은 오겹살을 싸서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집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그런 집이었다.

김용선씨는 이미 ‘세종의 소리’ 맛집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다. 전월산 아래 ‘양화정’이라는 간판을 걸고 매운탕집을 운영했었다. 지금은 철거되어 이곳에 정착해 제주 오겹살로 옛 맛을 잊지 못하는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주 소 : 세종시 연서면 당산로 274번지 (봉암 대원아파트 진입로변)
전화번호: 044-868-8534, 휴대전화 : 010-5404-2831
오픈시간 : 오전 9시 30분~ 오후10시, 연중 무휴
좌 석 수 : 70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