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세종점, 결국 개점 연기

6일 예정된 개점 제동, 세종시 상인들은 대규모 집회 열어

2014-11-06     곽우석 기자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첫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세종점 개점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로 결국 연기됐다. 이와 함께 상인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측에 상생발전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세종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로 예정됐던 개점을 연기했다. 중소기업청의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일단 받아들인 모양새다.

앞서 세종시 소상공인 단체인 ‘서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측은 홈플러스가 상생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상생법)에 따라 홈플러스 측에 사업개시 일시정지를 권고한 것.

중소기업청의 권고가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정부기관의 의견을 무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측은 주변 상인들과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조합 측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초 개점 일정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 수백여 명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 입점에 반발하고 나섰다.

‘세종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2시 홈플러스 세종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홈플러스는 현재 수요일로 돼 있는 대형마트 휴일을 일요일로 변경하고, 상생발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세종시서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측도 시위에 동참했다.

신도시 내 첫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개점이 삐걱거리면서 향후 입점이 예정된 다른 대형마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 달 첫마을 인근에 개점 예정인 이마트 측도 홈플러스의 협상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