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시당 위원장 공석, 언제까지?

선거 참패 후 당조직 정비 절실하나 당직 인선, 조직 강화 손도 못대

2014-10-13     김중규 기자

새누리당 세종시당이 언제까지 표류할 것인가.

세종시당 위원장의 중앙당 승인이 유보되면서 위원장 공석으로 ‘6.4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직 인선과 조직 강화 등에 손을 놓고 있는 등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과 시의원 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참패 당한 후 차기 총선과 지자체장 선거를 위한 조직 정비가 절박하지만 시당 위원장 승인 무산으로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지난 6월 20일 당 운영위원회를 열고 단독 후보로 등록을 한 유한식 전 세종시장을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중앙당 승인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중앙당에서 공식적인 이유는 없지만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과 새로운 인물 등장의 필요성, 그리고 최민호 전 행복청장 측의 반대 등으로 승인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종시당은 선거 패배 후 청년위원장과 여성위원장, 홍보 위원장 등을 임명하고 2년 후 총선을 대비한 조직을 정비한다는 당초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당 업무 자체가 마비되다시피하고 있다.

또,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인 운영위원회와 분과별 위원회 등 정기적으로 개최해야할 회의가 불가능해지면서 그나마 있던 조직도 와해 위기에 몰리는 등 위원장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중앙당과 연락, 시당 방문 중앙당 간부들에 대한 안내 등 기본적인 업무만 처리하고 있어 사실상 ‘식물 조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중앙당 사무국에서 부실 시도 지구당 현황 파악을 위해 감사팀을 보내 현장 실사를 했다. 감사팀은 세종시 여론 파악을 위해 당직자와 언론인, 정계 원로 등을 만나 유한식 전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복청장 간의 경선과정에서의 불거진 갈등과 시당 위원장 선출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당원들 간에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정부 청사가 내려오면서 비중이 커 진 세종시당이 넉 달 여 표류하는 것은 세종시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이 달 안 정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단독 후보로 출마해 선출된 유한식 전 시장에 대한 절차상 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중앙당에서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정당한 이유를 들어 다른 인물을 뽑든지 하루빨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원은 “지난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세종시 분위기가 새정치민주연합 쪽으로 갔다” 고 말하면서 “이걸 되돌리려면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인물이 나와야 다음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며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세종시당 한 관계자는 “지난 달에 현장 실사 조사를 해갔기 때문에 이달 중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며 “지역 여론을 중앙당에 잘 전달해서 당원들 뜻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