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련 안 하면 열흘 공력 사라진다”
충청무인들, 중국무술 고향가다 <6> 도사들의 성지 화산
빨리 오면 가능하다는 말에 서둘러 택시를 잡았는데 흥정이 오고갔다. “뚜오샤오치엔(얼마요?)” 하였더니 “인민폐 30원입니다.” “15원이라는데 무슨 소리인가요?” 하면서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옆에 있던 옆에 택시기사들이 몰려드는데 감당할 수 없어 광장을 벗어나 역 쪽으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택시는 다른 지역에서 화산역까지 오는 손님을 데려다 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 택시를 타는 순간 주변사람과 밑에 있던 역 광장 택시기사들이 순식간에 에워싸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유는 이분들은 “우리 손님이다”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탄 택시기사와 화산역 주변의 택시기사들 간에 실랑이가 오가는 순간 때마침 중국공안(경찰) 순찰차가 와서 해결을 해주었다. 당신들이 역 광장에서 처음에 선택한 택시를 타라는 것이었다. 중국공안의 안내로 우리는 화산시내에 있는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막상 오다보니 꽤나 먼 거리였는데 낮에는 15원인데 야밤에는 손님이 없어 왕복 30원 받아야 한다는 기사 말에 그제서야 우리는 마음을 놓고 마음을 추스릴 수가 있었다. 마침 순찰차가 와서 망정이지 그 순간은 지금 생각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같이 여행한 분들이 ‘관장님이 있어 그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여유가 있었다“고 말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중국에는 5대 명산이 있는데 다른 말로는 5악이라고 한다. 동쪽에는 태산, 서쪽에는 화산, 남쪽에는 형산, 북쪽에는 항산, 중앙에는 숭산이라는 산이 있다. 그 중에 서쪽에 있는 화산이 제일 악산이라고 하는데 그곳에 화산파라는 무술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악산(岳山)은 “험한 산”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무림계(武林界)를 보면은 숭산 소림사(少林寺) 소림파, 무당산(武當山) 무당파, 곤륜산(崑崙山) 곤륜파, 아미산(峨眉山) 아미파 등 4대 문파가 있다. 그 다음이 화산(華山)에 있는 화산파로 5대 문파가 있다. 화산파는 주로 검(劍)을 많이 사용한다하여 김용은 ‘영웅문’이라는 소설에서 화산논검(華山論劍)이라는 호칭을 내세워 화산파를 세상에 알렸다. 내 견해로는 검 10,000이라는 논검이 바로 화산논검(華山論劍)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우리는 동봉 정상에서 다시 모여 신박사님의 도덕경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도복을 갈아입고 화산의 정기를 받으면서 중원의 무림 속으로 빠져드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제일 먼저 중봉을 보고 동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남봉으로 이동하였다. 화산에서 제일 높은 곳은 낙안봉인데 정상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내가 볼 때는 물은 먹을 수는 없고 신비하게도 주변이 온통 바위인데 어떻게 움푹 파인 직경 1미터 정도의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는지 그저 신비할 따름이다. 우리는 북봉으로 시작하여 중봉, 동봉, 남봉에서 서봉쪽으로 내려오다 연단로(煉丹爐)를 보았다. 무림이나 연금술사들이 비전으로 알고 있는 연단(煉丹)은 옛날 중국(中國)에서 도사(道士)가 진사(辰砂)로 황금(黃金)이나 약(藥)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하는 연금술의 연단 ‘불로장생약’을 만드는 곳에서 우리는 멈추었다.
반면에 태극권수련은 일종의 건강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다 보니 부작용이 없고 특별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 없다. 작은 공간과 언제나 시간만 있으면 가능하고 오랜 수련을 하게 되면 무술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태극권이다. 태극권 수련법 중에 일일련 일일공, 일일부련 십일공(一日煉 一日功 一日不煉 十日空)이 있다. 뜻은 “하루 수련하면 하루의 공력이 생기지만, 하루라도 수련을 안 하면 열흘의 공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즉 낙수천석(落水穿石:물 한 방울이 바위를 뚫는다)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두고 수련을 해야 한다.
서봉에 있는 부벽석(斧劈石)을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약 1시간정도 내려오는 화산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신선세계에서 다시 속세로 내려가는 듯 하는 모습에서 피로도 잊은 채 멀어져가는 모습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나는 누구인가?”
유성태극권전수관 전화 042-8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