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육질이 살아 있어요"

[박경자의 미각기행]매운탕 전문집 '강촌'...첫마을에서 7분 거리

2014-05-02     박경자 기자

오늘 소개할 집은 매운탕 전문식당이다.
‘강촌’이라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시내를 끼고 돌아가는 곳에 위치한 매운탕 집이다.

세종시 장군면 산학리 영평사 입구에 위치한 ‘강촌’은 메기와 빠가 메기 매운탕, 그리고 닭도리탕을 주요 메뉴로 영업을 하는 식당이다. 널찍한 공간과 앞이 탁트인 실내, 그리고 진국이 우러나오는 매운탕이 한번쯤 올만한 장소로 만들고 있다.

메기 매운탕은 뻑뻑한 국물에다 살점이 뚝뚝 떨어지는 굵직한 식재료를 사용해서 진한 맛을 주고 있었다. 살점의 퍽퍽한 맛은 국물을 살짝 묻히면 마치 고추장 불고기 같은 색다른 맛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 집 매운탕은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고명으로 얹어 놓은 푸짐한 미나리다. 매운탕 위에 한가득 올려놓은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하면서 메기와 뒤섞이면서 식감을 더해주고 있다.

매운탕이 익기 전에 얹어놓은 나물류를 건져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약간은 흙냄새가 나기 마련인 주 메뉴인 메기는 미나리를 비롯한 채소향에 묻혀 아예 냄새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담백했다.

빠가 메기 매운탕은 빠가사리가 내는 잔잔한 맛에 매기가 듬성듬성 섞여있어 혼합된 맛을 내고 있었다. 두 가지 음식 맛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요리 방법은 메기 매운탕과 별반 다름이 없었지만 맛을 조금씩 달랐다. 매기가 담백했다면 빠가 메기 매운탕은 진한 국물과 빠가사리가 주는 또 다른 맛을 냈다.

매운탕을 즐겨하지 않는 손님을 위해 마련된 건 닭도리탕이다. ‘도리’가 일본어에서 유래되어 요즘은 ‘닭 볶음탕’으로 많이 표현하고 있다. 닭 볶음탕은 다른 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식재료를 다양하게 많이 사용하고 집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넣고 있다는 점이 독특했다.

지난 2013년 11월에 식당을 개업하여 바로 옆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과 함께 첫마을에서 7분 거리에 있어 요즘은 많은 식도락가들이 즐겨찾는 집이 되고 있다.

특히, 주변 경관이 도심의 복잡함을 쉽게 떨쳐버리게 만들어 업무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식당이 되고 있다.

‘강촌’ 김학재 사장(49)은 “예정지역에서 보상을 받고 이사를 와서 이곳에 정착을 하게 됐다” 며 “어릴 적부터 주변에 강이 있어 매운탕을 직접 끓여 먹었는데 그걸 살려 식당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연락처) 044-868-8857, 010-5434-9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