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녹음파일 공개 후유증 심각
세종시, 녹음파일 공개 후유증 심각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4.21 17:29
  •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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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선거캠프-일손 놓고, 시민들- "휴대폰 조심하라"

   휴대폰 녹음 파일의 잇단 공개와 동영상 파일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종시 지역사회는 '휴대폰 경계령'이 내렸다.
“정말 무섭다.”, “꺼진 핸드폰도 다시 봐야한다.”

세종시 정치권에 핸드폰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미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두 차례에 걸쳐 녹음 파일이 공개되었는데다가 19일 동영상과 함께 녹취록이 또다시 언론에 보도되면서 ‘조심하라’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특히, 이번 파일 공개로 직격탄은 맞은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 캠프는패닉 상태에 빠진 채 손을 놓고 있었으며 유한식 세종시장 캠프도 주말과 휴일, 이틀간에 걸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조용히 자숙하는 분위기였다.

세 차례에 걸쳐 전화 내용이 그대로 알려지면서 21일 출근한 공직자들도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전화도 함부로 못 하겠다” 며 잔뜩 움츠려드는 모습이었다.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어떤 이유에서든 저녁 자리에 참석한 건 잘못된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사과드리며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유 예비후보는 녹음 파일 공개와 중앙당에서 ‘경고’조치 이후 조치원읍 죽림리 선거 사무실에서 머물면서 방문객들과 접견도 하지 않을 정도로 조심하고 있었다.

선거 사무실도 평소 북적대던 것과는 달리, 한산한 가운데 필수 운동원만 나와 삼삼오오 모여 지난 주말 상황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한다”며 자숙하고 있었다.

교육청 전통 폭탄주 제조 기법을 설명하며 술자리에 동참했던 홍순승 세종시 교육감 예비후보 측 선거 참모들은 넋을 놓은 채 한숨만 쉬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되물었다.

참모들은 “후보께서 폭탄주 자리에 간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그동안 지지율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사건이 터져 너무 아쉽다”고 말하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홍 후보 측은 23일쯤 대 시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녹음 파일 공개에 따른 득실을 따지면서 “어느 편에서 녹음을 하고 그것을 공개했느냐”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결국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인 상황을 정치권에서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 아니냐” 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는 반응을 보였다.

또, 녹음을 한 당사자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계획적으로 유한식, 홍순승 후보를 불러 함정에 빠트리고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모 후보 측 운동원이 사건 발생 이후 메시지 발송을 통해 보도 내용을 대량으로 전달했다는 점을 들어 여러 가지 추측을 낳게 하는 등 21일 하룻동안 세종시 정가에는 ‘입조심’, ‘사람조심’,‘ 핸드폰 조심’ 등 경계령이 내려졌다.

조치원읍에서 만난 한 유권자는 “예비후보들이 폭탄주 자리에 참석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고의로 함정에 빠뜨렸다면 그것은 더 나쁜 게 아니냐” 며 “선거 풍토가 이렇게 되면 예전 연기군수 선거 때와 같은 오명을 또다시 세종시가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원 김모씨는 “이제는 정말 전화하기가 겁이 난다” 며 “정치권에서의 파장이 일반 유권자에게도 핸드폰 경계령을 내리게 하는 등 여파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와 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당은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던 대 시민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며 “유한식, 홍순승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과 대국민 정서에 반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세종시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대 시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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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땡 2014-05-20 23:57:34
내가 안했어용~!!

정말 웃긴다 2014-05-20 22:52:17
아래댓글 다신분에게 묻고저 합니다
녹음과 동영상을 언론사에 배포한 후보자는
누구인가요?
그 후보는 도덕적으로 정말 있을수도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것이기에 지탄을 받아야 할것 같군요
그 후보를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산미남 2014-05-20 17:52:26
폭탄주 때문에 홍순승후보자를 너무 매도하는 상대편이 많은것같군요 .
술자리에서 건배할수있습니다 ,단만 국민의 슬픔에빠진 세월호 사건으로 어린청소년이 미명으로
하늘나라로간 시점에서 건배는 잘못된거 시인하고 홍부보도 잘못사죄하였고 사과문도 발표하였다.
그럼 타후보의 지지자가 녹음과동영상을 언론사에배포하여 홍후보를 치명적으로 도덕성을 타락시키는
반대편의후보는 도덕적으로 괜찮은건가요.....

생각좀하고말해 2014-05-10 11:01:47
이돈채 반대파고만.ㅋ 생각좀하고말하시요좀... 초딩보다 못한발언이내...

이런 후보,,. 2014-05-08 10:31:38
찍어주는 게 생각 없는거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