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시적 현상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일시적 현상
  • 충남대학교병원
  • 승인 2014.03.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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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김성수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춘곤증과 피로

   김성수 가정의학과 교수
봄철에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는 경우를 많이 느낀다. 이러한 춘곤증은 피로 외에도 졸음, 식욕저하, 어지러움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대개 수 주 내에 저절로 소실이 된다.

춘곤증 그 자체는 병이 아닌 증상을 말한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인체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설명한다. 일조시간 및 기온의 증가와 같은 환경변화, 활동량 증가와 같은 신체적 변화, 신학기 등 사회적 변화, 영양소의 불균형 등이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신체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에서 활동, 휴식, 식사 등에서 균형이 깨어졌을 때 생길 수 있는 피로를 생리적 피로라고 한다.

이러한 경우는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조치-적절한 휴식과 식사,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 등-를 취하면 대게 1개월 내에 쉽게 해결이 된다. 춘곤증은 여기에 해당이 된다. 그러나 피로가 휴식으로 호전되지 않으며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로의 원인 질환을 찾아야 한다.

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우울증, 불안증, 적응장애, 음주 등과 같은 정신사회적 문제이다. 우울증이 가벼운 경우에는 우울한 기분보다는 의욕이 떨어지고 피로함을 주로 느끼게 된다. 피로를 주로 느끼는 환자의 약 30%에서는 만성적인 신체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질환에는 간염, 결핵, 당뇨병, 갑상선질환, 심장질환, 천식, 빈혈, 신부전, 수면장애, 악성종양 등이 있다. 따라서 휴식을 취하는데도 지속되는 피로가 있으면 이러한 피로의 원인 질환에 대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피로를 느끼면서 기침과 가래가 있으면서 옆구리가 결리면 결핵을 의심해야한다. 오후에 피로가 심해지면서 식욕이 저하되는 경우에는 간염의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에는 간기능검사를 꼭 해보아야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경우에는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늘지 않으며 소변을 자주 본다. 그리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불안하고 가슴이 뛰는 경우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춘곤증과 같은 생리적 피로는 적절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운동, 균형된 식사, 취미생활 등과 같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활동으로, 균형된 식사로 쉽게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와 같은 음료는 나른할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마시게 되면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피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피로의 원인 질환에 대한 진찰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춘곤증으로 생각되는 증상들은 대게 저절로 해결되지만 일부에서는 만성질환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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