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하락 일시적인가, 아니면...
전세가 하락 일시적인가, 아니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3.17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1월 정점으로 예정지역 전세가격 두달째 하락세 이어가

한솔동지역 전세가격이 올 1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여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단위 : 만원, 자료 출처 :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세종시 전세가격은 한 풀 꺾인 것일까.

정부 청사 2단계 이주가 끝이 나면서 한솔동을 중심으로 한 세종시 예정지역 내 전세가격이 하향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하락하는 전세가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면서 세종시의 부동산 불패 신화도 끝을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왔던 이 지역 전세가격이 올해 1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폭은 크지 않지만 상승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로 부동산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이후 보합, 또는 상승세를 보여 왔던 예정지역 전세가격은 올해 1월 ㎡당 169만원, 즉 평당 507만원을 정점으로 2월에는 167만원으로 첫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3월 들어 ㎡당 152만원으로 최고가에 비해 17만원이 떨어져 하락폭을 가파르게 했다.

1월 대비 평당 51만원이 내려 34평 기준 1,700여만 원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로 부동산업계에서는 위치와 층수에 따라 3,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4평 기준 1억 3천만원 - 1억 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지수가 조사기관의 발표보다 훨씬 높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러한 하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까.
첫마을 지역 부동산업자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는 말과 함께 ‘약 보합 속 하락’을 예측했다.

우선 올해 공급물량이 밀려있다는 점에서 이런 예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 예정됐거나 입주한 아파트는 3,017세대, 하반기에 무려 17,000세대가 대기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친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또, 정부 청사 공무원들이 아직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전세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자녀 교육, 생활 정주 여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소유 부동산 처분의 어려움 등이 겹쳐 상당수 공직자들이 서울-세종을 힘겹게 출퇴근하고 있다.

결국 첫마을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공무원들이 전세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면서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물량을 내놓은데다가 공급량까지 넘치면서 전세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세종시 전세가격에 거품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볼 때 주변 도시의 전세가격은 약 70%선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는 수도권에 비해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60%선이 적정선이지만 일시적인 공급물량 부족으로 10%정도 거품이 끼었다는 것이다.

세종시 예정지역 매매 및 전세 평균 가격표<단위 : 만원, 출처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이에 대해 김천석 공인중개사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분양한 아파트가 일단 이주 공무원이 적은데 따른 전세 물량 증가로 인한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매우 조심스럽지만 약 보합세 속에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락처 : 010-8823-7774)

한편, 올해 공동주택 분양도 1생활권 880세대, 2생활권 8,674세대, 3생활권 10,113세대 등 모두 18,367세대가 계획되어 있어 당장 입주는 하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하락세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