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원짜리 창업을 아십니까
25만원짜리 창업을 아십니까
  • 조병무
  • 승인 2014.03.10 1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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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의 e-노트]한규철 황금잉어빵대표..."외상, 어음 장사는 없어"

   "길거리 창업은 용기가 제일 중요하다"며 "체면을 버리고 하루만 버티고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생각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황금어장식품 한규철 대표
25만원 창업을 아십니까?

창업비 25만원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보증금 25만원이 추가로 필요해 50만원이 들지만 보증금은 나중에 되돌려 받기 때문에 실제론 25만원이면 가능하다. 남의 눈을 생각하지 않고 용기를 내면 얼마든지 성공 할 수 있다. 이목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길거리 창업이 마지막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만 버티면 누구나 가능하다.

"저도 50된 나이 빈털터리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큰 점포로 성장시켰습니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을 쟁취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2010년11월24일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중소기업청장 상을 수상한 황금어장식품 한규철(67세,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409-2, 042-628-2454)대표의 말이다. 한 사장은 한때 목재상(경안목재)으로 20여년 경력을 소유한 베터랑 사업가였다. 잘나가던 사업이 망한 이유는 IMF로 인해 거래하던 건설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바람에 자신이 운영하던 목재상도 따라서 도산하게 되어 가족의 생계유지도 어려운 형편에 직면 하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으로 한 사장은 절대로 외상장사와 어음장사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당시 외상거래와 어음이 결국 문을 닫게 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여러 번 망설였다. 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 손에 아무것도 쥐지 못한 형편에서 할 수 있는 건 오직 길거리 창업이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 한다는 각오로 거리에 나섰다.

지금은 학교가 이전 하여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과거 삼성동 개방대학(현 한밭대학교)앞 동방유량 근처에서 지금의 잉어빵 장사를 시작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이제는 자가 건물 396 ㎡, 종업원 8명, 차량 6대로 130여개의 매장에 매일 원료를 제공해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아무튼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면 가족의 생계는 책임 질 정도의 수입은 되니 도전해 보았다. 입지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다르지만 일 5만원에서 15만원의 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황금잉어빵 제조기와 각종 상패들
물론 몇 가지 어려운 점도 있었다. 길거리 장사다 보니 단속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계절적으로 9월에서 시작해서 3월까지만 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저는 길거리 창업을 점포창업으로 유도, 당당하게 그리고 연중 사업으로 프랜차이즈화 하려고 연구 중에 있다.  실제로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한 사업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정말 어려운 분들을 위해 희망을 넣어주는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꼭 성공해야 한다는 한규철 사장.

장소만 정해 오면 5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설치비 25만원과 기계임대료(보관료라 말하며 3월에 기계를 반납하면 25만원은 되돌려 줌)가 없기 때문에 실제론 25만원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 계약이 이루어지면 잉어 빵을 굽는 기술을 전수하고 현장에 투입, 개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매일 반죽밀가루와 팥 앙금 그리고 슈크림을 각 점포에 배송한다. 외지 먼 곳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철저하게 당일 판매로 신선도를 유지 최고의 맛을 내도록 한다.

입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아파트 단지 앞, 지하철 역, 버스터미널 입구, 번화가 등이 좋다. 학교 앞은 생각보다 매출이 낮다. 이는 학교근처에는 분식점 등 먹을거리 점포가 많기 때문이다. 차량을 이용한 점포개설에 대해 질문을 하자. 그동안 시도를 해 봤지만 아직은 마차형 점포가 매출이 낫다고 한다. 이는 만드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볼거리 효과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고객들이 더 모이기 때문이다.

잉어 빵은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음식으로 가게를 찾는 사람들도 30~40대 층이 제일 많고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60 : 40 비율로 여성이 더 선호한다. 황금잉어 빵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묻자? 빵 기계가 기름칠을 하지 않아도 밀가루가 묻지 않아 타 기계보다 훨씬 위생적으로 이는 특허사항이다.

밀가루 냄새가 나지 않고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맛과 잉어의 머리에서부터 꼬리 끝까지 팥 앙금이 골고루 들어가게 굽는 것 또한 황금 잉어 빵 만이 갖고 있는 기술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황금 잉어 빵을 알아준다고 한다. 이러한 입소문은 전국 TV에 방영되기도 했는데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SBS 있다 없다, 강호동의 1박2일, KBS 세상의 아침, SBS 모닝와이드 등 유명 프로에 출연하는 기록도 갖고 있다.

길거리 창업 아이템이지만 이야기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며 왕 잉어빵의 스토리텔링을 위하여 그동안 1,000여만 원을 투자 성공하여 전국 방송을 탔다는 이야기는 매우 큰 흥미를 끈다. 왕잉어빵의 스토리는 이렇다.잉어 낚시에서 월척은 62㎝ 이상의 크기를 말한다. 그래서 잉어빵도 월척 크기로 만들어 고객들에게 선물을 주고자 왕잉어빵을 만들기로 하였는데 실제 제작을 하려고 보니 이것이 기술상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황금잉어빵 공장 전경
62㎝ 잉어 빵을 만들려면 빵틀을 1m 이상의 크기로 만들어야 하는데 상당한 노하우가 없으면 제작이 불가능 하다. 때문에 황금어장 식품이 보유한 빵틀은 전국 최고의 크기로 자연 화제 거리로 등장 방송국에서 찾아와 출연을 부탁 하는 등 대 성공을 거두는 효과를 가져 왔다고 한다. 큰 회사의 이벤트에도 참석 잉어빵을 굽는 이색 체험행사로(이천의 H회사의 이벤트에서 1만개의 잉어 빵을 굽기도 했다)인기가 높아져 이젠 새로운 형태의 판로도 개척 하고 있다. 

최근 쌀로 만든 잉어 빵을 개발, 판로 개척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쌀로 만든 잉어 빵의 특징은 느끼하지 않고, 부드럽고, 식어도 딱딱하지 않아 고급 주전부리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정부 시책에도 적극 호응하면서 건강도 챙기는 일거다득의 효과는 아마도 새로운 먹을거리로 자리 매김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고아원, 지적 장애 우들을 찾아가 잉어빵을 구어 주는 자선 행사를 비롯하여 어려웠던 과거를 생각하여 사회 공헌도 게을리 하지 않는 한사장은 일본, 동남아, 호주 등에 진출코자 프랜차이즈협회에 가입하고 한상대회에 참석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이 사업도 새로운 마인드로 접근해야 성공 할 수 있다며 가업 승계를 결심, 아들 한종현(35세)에게 경영수업을 가르치고 있다. 3개 1,000원하는 잉어 빵의 이야기를 들으며 희망은 길거리 창업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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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무 2014-03-10 17:40:15
창업비 5만원은 25만원, 대전시 동구는 대덕구 로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