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오동나무, 세종시에 심는다
성삼문 오동나무, 세종시에 심는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2.27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 생가지 고목의 자목, 과거 급제 때 북 메달았던 나무

   '성삼문 오동나무'가 금남면 달전리 소재한 매죽헌선생을 기리는 문절사 주변에 심을 예정이다.
불사이군(不事二君)의 혼은 담은 ‘성삼문 오동나무’가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도 일원에 심어진다.

특히, 매죽헌 성삼문 선생이 모셨던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하는 명품도시 세종시에서 ‘성삼문 오동나무’ 보급운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문화 콘텐츠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 조만간 오동나무 식재가 이뤄지게 된다.

이른바 ‘성삼문 선생 오동나무’라는 이름의 보급운동은 충남역사박물관이 역사성을 살리고 충청지역의 정신적인 기반 마련을 위해 충남산림환경연구소, 세종시, 논산시, 홍성군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식목일 전에 전개될 예정이어서 선생의 충렬정신이 오동나무를 통해 21세기에 되살아날 전망이다.

‘성삼문 오동나무’는 충남 홍북면 노은리 선생의 생가에 남아있던 오동나무 고목의 자목(子木)으로 1950년 한국전쟁 당시까지 고목은 살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는 성삼문 선생이 1435년 18살 되던 해에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3년 뒤인 21살 때에 하위지(河緯地)와 함께 식년문과에 급제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커다란 북을 달았던 것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송자대전’(宋子大全)에 기록되어 있다.

최근 고목은 고사했고 그 자리에 자목이 자라나 충렬의 정신과 불사이군의 선비정신을 되살리는 상징성이 크다고 판단, 매죽헌 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보급운동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충남산림환경연구소에서 자목 번식에 성공해 성삼문선생의 유적이 있는 지역에 보급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금남면 달전리에 위치한 매죽헌 선생을 기리는 문절사 주변에 자목 20여 본을 심고 문절사의 역사성을 강화하면서 세종대왕과의 연관성을 더 크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에 입주 예정인 세종시 청사 준공 기념식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등 역사문화환경자원과 연계한 충절의 고장 ‘세종시’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소재로도 사용하게 된다.

세종시 문화관광과 한 관계자는 “앞으로 문중과 협의 등 다소간의 절차는 남아있지만 3월 중 성삼문 오동나무를 심게 될 것”이라며 “성삼문 선생의 유적이 있는 해당 시·군이 모두 참여하여 오동나무 보급운동은 세종시에도 역사성을 갖게 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논산시에는 가야곡면 양촌리에 성삼문 선생의 팔,다리가 묻힌 묘소가 있고 홍성은 생가지, 그리고 세종시에는 매죽헌이 맞아들인 후손이 제향을 지내는 문절사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