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발언 내용을 면밀히 검토·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세종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시정을 홍보하는 발언과 함께 지지의사로 읽힐 수 있는 다소 민감한 내용의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유 시장이 군수를 두 번하고 시장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2년짜리 밖에 못했다.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더 큰 뜻을 세우고 반쪽짜리가 아닌 온전한 것을 하려고 각오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용기를 내서 해라. 뜻이 있는 곳에 반드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기군의 균형발전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이 많아 몇 가지만 말하겠다. 우리 시장께서 조례를 만들어서 학교에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진입도로도 확장을 해주셨다. 세종시립의원을 조치원에서 서울대학교가 운영을 하고 있다. 큰 병이 있으면 일단 시립의원에 가셔서 진찰하시면 서울대학병원으로 직접 연결을 시켜준다. 좋은 의료진의 수술을 받거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아직 발표단계는 아니지만 시장이 LH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멀지 않아서 되리라고 보는데 원도심 발전뿐만 아니라 조치원이 엄청나게 발전할 거라 생각한다. 또, 시청이 이사를 가면 그 자리나 다른 자리에라도 병실 3~400동 규모가 들어오면 앞으로 세종시가 무한히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종시 설치법이 통과되어 예산이 내려오면 그 돈은 예정지역에 쓰는 것이 아니라 원도심에 투자가 될 것으로 조치원 공동화를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이 같은 내용의 발언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이 도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종시선관위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 적절치 못한 것으로 보고 발언 내용, 배경 등에 대해 즉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발언 수위를 놓고 내부 검토를 거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 조치나 공정선거협조요청 등의 제제 수위를 놓고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선관위는 29일 김 위원장을 만나 발언 경위 등을 파악한 후 행사를 종합적으로 조사, 사전선거운동 여부를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김 위원장이 새누리당 세종시당위원장의 직위에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장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정한 운영을 해야 할 시당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듯 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 중 “시장이 LH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계획으로 알려져 세종시 행정의 공정성도 의심받고 있다. 세종시 담당 공무원은 이 같은 개발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3일 세종시지원특위의 세종시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의 발언도 뒤늦게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세종시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완구 위원장이 서둘러 말을 끊고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