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저희 쨩 먹었어요"
"교수님! 저희 쨩 먹었어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4.01.15 11:4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의 소리' 찾은 3명의 여학생...잡코리아 공모당선 "현장 취재"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송민진, 김다솜, 변진경<왼쪽부터> 학생이 '세종의 소리'를 찾아와 일선 현장에서의 언론 상황을 취재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지난 해 1학기 때 교수님께 들은 ‘미디어와 지역사회’ 수업을 계기로 잡 코리아에서 진행한 ‘글로벌 프런티어’ 공모전에 응모, 당선되었습니다.”

갑오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작년에 1학기동안 겸임 교수로 출강했던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변진경 학생으로부터 한 통의 이 메일을 받았다. 수업시간에 졸음을 쫒기 위해 고개를 흔들면서 애쓰던 모습이 지금도 선한데 잡 코리아 공모전에 당선되어 ‘세종의 소리’를 방문,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왔다.

지난 해 강의를 하면서 “지역 신문이 왜 어려운가”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에 소재한 유능한 인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 언론에 참여를 하고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중앙, 즉 서울 중심의 사고변화와 지방화의 필요성, 이에 따른 지방언론의 역할을 나름대로 언급하면서 학생들의 가르쳤다.

“그 수업시간에 얻은 지식을 배경으로 동기들과 함께 한국의 지역신문 현황을 언급하면서 독일과 프랑스의 지역신문에서 연구해야 할 점을 주제로 참여했습니다. 다행이 운이 좋았던 덕분인지 최종 합격하여 1월에 독일과 프랑스 신문사를 탐방하게 되었습니다.”

사연은 계속되었다. 출국에 앞 서 지역신문사를 찾아볼 필요성을 느꼈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운영 중인 ‘세종의 소리’를 방문,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보는 지역신문 현황을 조사해보겠다는 말도 전했다.

그리고 14일 오전 10시 30분.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 변진경, 김다솜, 송민진 학생이 ‘세종의 소리’를 찾아왔다.

- ‘세종의 소리’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세종시에 우리 정부의 70%가 옮겨왔는데 이곳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줄 언론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만들었다. 세종 소식의 허브 역할이 하고 속보성을 감안, 그것을 인터넷 형태로 전달하고 싶었다.”

- 지역신문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뭘까요.
“두 가지 측면에서 얘기할 수 있다. 우선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중앙일변도, 또는 중앙집중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것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정보의 가치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또 지역신문의 보도 방식도 문제가 있다. 철저하게 지역 밀착형으로 가야한다.”

- 그렇다면 지역밀착형은 무엇을 말하는지.
“지역민이 관심을 가지는 기사를 말한다. 중앙 기사를 배제하고 그 난에 지역 관급형 기사로 채우면 절대 안 된다. 예전에 청주에 모 신문이 중앙뉴스를 싣지 않는다고 선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결론적으로 그 신문은 실패했다. 이유는 바로 뉴스 밸류가 전혀 없는 지역의 관급 홍보기사로 지면을 채웠기 때문이다.”

- ‘세종의 소리’의 보도 방향을 말해 달라.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이면을 통해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마이크로한 부분으로부터 시작해서 사건의 전반을 알게 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사람냄새가 나는 신문’이다. 인물 기사를 많이 쓰자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기존언론과 같이 취재를 하면 더 많은 정보를 넣으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인터넷 신문은 지면에 제약이 없지 않는가.”

학생들은 인터넷 신문의 수익 모델, 인력 운용, 온라인 플랫폼 확정 계획, 지역 이익을 위한 역할, 해외 언론 방문 시 물어보아야 할 사항 등을 질문했다. 인터뷰는 약 40분에 걸쳐 끝이 났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는 역으로 ‘세종의 소리’ 방문 소감을 물어보았다.

 이들 3명은 오는 21일부터 프랑스와 독일 지역신문사를 방문, 우리나라 지방신문과 경영, 편집 등을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송민진 : 구조 자체가 인터넷에 맞게 효율적이고 소규모로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용 절감을 작은 사무실에서 느낌으로 알 수 있었고 인터넷 신문의 모든 장점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 같았다.

▲김다솜 : 송민진 친구와 비슷한 생각이다. 이렇게 적은 인력으로도 하나의 신문사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인터넷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했다. 매체의 특성을 잘 살린 언론이다.

▲변진경 : 세종시는 처음 왔는데 너무 황량하다. 누군가가 이 지역 소식을 외부로 알려야 하는데 허브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종이신문이 아닌 인터넷 신문으로 점점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변진경, 김다솜, 송민진 학생은 오는 21일부터 2월 5일까지 15일 동안 프랑스 파리와 랜 지역, 독일의 모르겐 포스트, 베르게 도르퍼 차이퉁지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한국 지역신문이 살아나갈 길을 대학생의 시각으로 찾아볼 예정이다.

이들은 ‘세종의 소리’를 떠나면서 또다른 약속을 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다녀와서 기행문 형식으로 ‘세종의 소리’에 기고하겠다는 것이었다. 좋은 견학이 되고 지역신문 위기 해소에 정답은 아니더라도 해법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 2014-01-15 22:12:45
저는 출근하고나서 즐겨찾기에 올려놓은 '세종의 소리'를 클릭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저 자신이 세종시민이고 세종시의 움직임을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보를 먼저 아는 것이 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바라기는 앞으로의 도시계획 관련 정보를 이곳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