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 불패신화' 에 이상기류가?
'세종시 분양 불패신화' 에 이상기류가?
  • 금강일보 제공
  • 승인 2012.05.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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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공급 물량 대거 미분양 ··· 일반공급으로 전환
청약 당첨자 당락 가르는 '당첨가점'도 하향추세
하반기 매도물량 쏟아질 땐 시장기반 약화 우려도

 
전국적인 부동산시장 침체국면에서도 신규아파트 분양열기가 뜨거운 세종시 주택시장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전기관 공무원 등 특별공급 청약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일반공급 청약률도 소폭이지만 하락 중이다. 특히 청약당첨자의 당락을 가르는 당첨가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업계는 이 같은 시장변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분양전략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감춰진 위험 ‘특별공급 미달률’
우선 세종시 신규분양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사라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대전지역 수요자들은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에 특별공급 할당량이 지나치게 많아 대전시민이 청약관문을 뚫기 너무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하곤 했다.

예를 들어 1000세대 신규아파트의 경우 700세대는 이전기관 공무원 몫이고 150세대는 다자녀 가구 등 일반 특별공급 대상자에게 돌아가 일반 청약자들은 실제로 150세대를 두고 치열한 청약 경쟁을 펼쳐야만 했다. 그것도 당해지역 우선권이 주어져 세종시 예정지역 거주자가 아니면 아예 명함을 내밀지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일반공급 1순위 마감신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심상치 않은 조짐이 발견된다.

지난 4월에 분양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에듀시티’ 2개 블록 전체 공급규모 1238세대의 약 70%인 857세대가 일반 공급됐다. 85%에 이르는 특별공급 물량이 대거 미분양돼 일반공급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분양된 1-3생활권 M4블록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 2차’ 역시 특별공급에서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전기관 공무원 할당량 등 특별공급 물량이 대거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렇게 전환된 일반공급 물량은 전체 1371세대의 약 76%인 1037세대였다.

◆당첨가점도 하향추세
청약당첨자의 당락을 가르는 당첨가점도 하향추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세종시 민간분양 첫 포문을 연 ‘세종시 푸르지오’ L3블록의 경우 3개 주택형 당첨가점이 모두 60점 이상을 기록하고 전용면적 74㎡ 주택형의 경우 최고 당첨가점 66점을 기록했다. 함께 분양됐던 M3블록은 최고 74점에 이를 만큼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이후 분양된 극동건설의 ‘세종 웅진스타클래스’, 포스코 건설의 ‘세종 더샵’도 평균 60점 이상, 최고 70점대 초반의 당첨가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분양에서 당첨가점의 하락현상이 확연하다. 지난 2월 분양된 ‘세종 중흥S클래스 센텀파크 1차’ 아파트 평균 당첨가점은 84㎡A 주택형 38점, 84㎡B 주택형 48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분양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파크’ 아파트는 당해지역 당첨가점이 20점대에 머물렀고 평균가점도 50점 안팎을 기록했다. 함께 분양됐던 ‘에듀시티’ 아파트도 평균 45점 안팎의 청약가점을 보였다.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에서 견고했던 실수요자 위주 청약패턴이 느슨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설업계 “위험신호 감지”
건설업계는 세종시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의 이 같은 변화를 ‘위험신호’로 해석하고 있는 중이다. 외형상 ‘일반공급 1순위 마감’ 신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그 내용이 부실해 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분양됐던 민간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풀리는 올해 하반기부터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시장기반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보수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 주택사업 진출을 준비하다 최근 이 계획을 취소한 A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진출을 위해 세종시 주택시장을 다각도로 검토해 본 결과 상황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란 보수적 전망을 갖게 됐다”며 “분양을 성공적으로 끝마친다 해도 입주시점에 잔금회수 등이 원활치 않으면 타격을 입게 될 가능성이 높아 사업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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