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봉사로 이바지하고 싶다”
“고향에 봉사로 이바지하고 싶다”
  • 신도성 기자
  • 승인 2013.12.20 17: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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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인] 금남면 영곡리에 공장 세운 신헌철 신동물산 대표

 고향에 귀향하여 제조업을 하면서 즐겁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헌철 신동물산 대표. 
세종시 금남면 영곡2리에서 출생하여 젊은 시절 서울에서 무역업으로 성공한 신헌철 신동물산 대표(65)가 고향에 귀항하여 농업용 관수(灌水)자재 공장을 짓고 사업을 하면서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평산 신(申)씨의 장손인 신헌철 대표는 조선 인조 때 선대조상인 한림공 할아버지가 한양에서 영곡2리로 내려와 터를 잡은 이래 19대 후손으로 대를 이어 살고 있다. 신 대표가 태어난 영곡2리 150번지(신주소 도암영곡길 265-35)는 사헌부 감찰벼슬을 지낸 증조부와 93세에 돌아가신 조부 신옥균 선생( 생전에 연기군 시우회장) 등 선대가 행세를 하던 집안이었다.  한양 양반들이 내려온 곳이라 하여 영곡2리는 오래 전부터 한양궁(漢陽宮)이라고 불리웠고, 금강가에는 평산 신씨 사람들이 지은 한림정이라는 정자도 있다. 세종시에 여러 성씨의 집성촌이 있는데, 그 중 금남면 영곡1리, 영곡2리, 원봉리 일대에 평산 신(申)씨가 60여 세대 살고 있다.

신헌철 대표는 영곡리에서 지금은 작고한 부친 신현룡씨와 모친 유영선 여사의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나 성덕초와 공주중, 보문고를 나와 충남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군대에 입대하여 군복무를 마친 신 대표는 서울세관에 취직하여 통관사(지금 관세사)로 근무하면서 야간으로 성균관대무역대학원을 다녀 졸업하고 국제무역사를 취득했다.

75년 3월 영국계 대기업인 자딘 메디슨 회사가 서울에 한국지사를 설립하자 창립멤버로 합격한 신 대표는 79년 9월까지 근무하며 국제적인 무역실무를 충분히 익히고 나서, 지인과 삼익목재상사를 창립했다. 82년에는 본격적인 동업으로 전자분야에다가 무역업을 겸한 삼익코리아를 창설하여 열심히 일했고 상당한 성과도 올렸다.

신헌철 대표는 서울에서 성공적인 무역업 사업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 한편에 고향 마을에 귀향하여 제조업 공장을 만드는 꿈을 꾸었다. 94년 당시 북한의 간첩 김현희에 의해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나자 가뜩이나 무역업을 하면서 해외로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일이 결국 남는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귀향을 결심했다.

국내 최초로 점적파이프 국산화 성공 중국 등 9개국에 수출

신 대표는 귀향을 겸한 노후 준비로 대기업이 손대지 않은 블루오션 품목을 찾다가 농업용 자재 중에 점적파이프(물 조절장치가 내장된 호스)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점적파이프는 아무리 가물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로 하는 특수 호스로 사막 농사에도 이용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막상 제품을 개발하려고 하니 걸리는 것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외국제품이 가격도 고가이고 특허문제도 걸렸다. 이에 처음부터 새로 개발하자고 마음먹은 신 대표는 지인인 신용길 변리사와 기계제작업무를 맡고 있는 고교동창의 도움으로 제품개발에 나섰다. 1년 간의 노력 끝에 점적파이프 국산화에 성공한 신 대표는 초창기에 임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다가 95년 5월에 자신이 태어난 고향 마을에 공장을 짓고 본격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현재는 국내 판매에다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9개 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아프리카에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신헌철 대표의 이러한 노력은 장남인 아들 신동석(35)씨가 신동물산 이사를 맡아 대를 잇고 있다. 신동석 이사는 현재 새로운 신제품 개발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신헌철 대표에게 세종시는 어떠한 의미일까. 신 대표는 “우리가 어릴 때 신도안, 장기 의당 등 계룡산 지역에 수도가 내려온다는 말을 어르신들로부터 많이 들었다”며 “여러 고비는 있었지만 막상 중앙기관들이 속속 내려오는 것을 보면서, 이제 뭔가 세종시가 자리를 잡는구나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종시는 국토의 중심으로 호남과 영남 등과 가까워 물류비가 가장 적게 든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세종시는 행정뿐만 아니라 나라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객지에서 생활하다가 귀향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친화력 있게 지내기 위해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따고 실제로 염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7세 때 부친이 돌아가시고 군목무시절 모친이 운명하시어 일직부터 죽음의 문제를 겪었던 신 대표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새벽부터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다. 신 대표는 대전지검 산하 범죄예방위원회에서 세종시 상담분과위원장을 맡아 법을 위반한 학생들을 선도하는 봉사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신 대표는 충남대 세종시동문회 회장도 맡고 있는 등 힘이 닫는 곳에 즐겁게 달려가겠다는 각오로 살고 있다. 

열심히 운동하면서 스스로 영양관리 자 하는 게 건강비결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는 신 대표에게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한마디로 ‘영양조절’을 얘기했다.  대학시절 식품을 전공한 전문가다운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스스로 영양관리를 해야 합니다. 80년대 중반까지 비만했는데, 먼저 허리 줄이기에 나서 허리 둘레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필드보다는 골프연습장에서 휘두르는 연습이 효과를 봤어요. 두 번째는 영양관리입니다. 자기가 움직일 때 먹는 것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괜찮지만 움직이지 않을 때 먹는 것은 그대로 몸에 쌓입니다. 특히 탄수화물의 경우 소화과정에서 다당류가 단당류로 산화되어서 물로 배출되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지방질로 바뀌어 몸에 축적됩니다. 지방은 운동하면 분해가 되지만 유독 탄수화물은 잘 분해가 안 됩니다. 저녁에 야식을 하고 바로 자면 100%  살로 갑니다. 피곤하다고 바로 누우면 위와 장을 다 버립니다. 건강비결은 운동하는 것과 먹는 것을 줄이는 게 최고입니다. 자기 관리는 자기가 잘 알지요.”

신헌철 대표의 죄우명은 ‘성실,사랑, 봉사’이다. 충남대 농과대 재학시절 ‘씨알모임’에 가입했는데, 씨알모임의 교훈인 성실, 사랑, 봉사가 평생의 좌우명이 됐다.

고향에서 사람을 만나고 봉사하며 사는 게 즐겁다는 신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기에 사는 동안 나도 편하고, 주변도 편하고, 이웃도 편하고, 지역도 편하게, 서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어울려 화목하고 재미있게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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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칠환 2013-12-24 21:07:38
신선배님
인생 역정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조만간 시간 주시면 따스한 식사자리 마련하겠습니다

임재한세종시문화관광해설사 2013-12-24 07:23:33
아~~~♥그랬군요 신헌철(형님)대표님 인간승리 단편소설 최곱니다ㅎㅎ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잘보내세요 ㅎㅎ

예뿐여우 2013-12-23 10:37:12
이분 정말 존경합니다.

보이기 위함이 아닌 진정으로...
세종에서 말없이 봉사하시는 분이세요~
범방에서 함께 공부하였습니다.
세종9기 상담분과 신회장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