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들을 무난히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난제들을 무난히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12.08 1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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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별대담]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 "내년 전지역 스마트 교육"

   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은 "교육격차해소와 예정지역 내 이주 공무원들의 안정된 자녀 교육이 세종시 교육의 큰 틀"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이맘때다.
바로 이 자리에서 고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과 ‘세종의 소리’ 창간 특별 인터뷰를 했다. 당시 세종 교육이 안정이 되어간다는 말과 함께 “언론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며 간곡하게 부탁을 했다.

그리고, 꼭 1년이 지난 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목적으로 세종시 교육 수장을 만났다. [동영상 보러가기] 장소는 변하지 않았지만 대상은 바뀌었다. 신정균 세종시 교육감에서 전우홍 권한대행으로... 갑작스런 타계가 가져다 준 원치 않는 변화였다.

“제가 세종시 교육청 개청 단장으로 와서 교육감께서 선출되신 이후 출범까지 준비 작업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방향을 제대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이어가면서 이제는 안정적이면서 정책의 지속성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종시 교육청 접견실에서 만난 전우홍 권한대행(51)은 ‘유고에 따른 후유증 극복 여부’를 묻자 ‘정책 지속, 안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만 선출직에서 주는 결집력과 주변의 지원, 이해 등이 권한대행으로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기관장과 부기관장의 역할은 다릅니다. 생각지도 못하다가 그렇게 되어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금은 교직원들이 함께 노력해서 안정이 되었습니다. 난제들도 무난히 헤쳐 나가고 있고요. 학군 문제라든가 신설학교 건설 등 비교적 잘 되어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일전에 ‘세종의 소리’에서 책보내기 운동을 하면서 독후감을 요청한 적이 있다. 그 때 느꼈던 것은 ‘참으로 한 눈에 쏘옥 들어오게 썼다’였다. 그리고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대로 받아쓰면 문장이 되는 그의 말’에 대한 느낌이 좋았다. 아무튼 녹취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말의 속도를 타이핑이 따라잡아야 하는 것이었다.

“이주기관 가족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여름에 T/F 팀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단장을 맡았고 그 분들의 불편함을 찾아가서 이해를 구하고 체감하는 서비스를 해보자는 의도였습니다.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습니다.”

정부 세종청사 2단계 이전을 앞두고 지난해와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에 T/F팀 구성을 설명하면서 “이전을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김정민 국무조정실 세종시 지원단장과 대담에서 그는 세종 교육의 소통 부족을 거론했다. 학교, 학생, 학부모 간에 소통을 더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종시 지원단과 긴밀한 협조를 하지만 간혹 교육의 불편사항을 그 쪽에 직접 얘기하는 예가 종종 있습니다. 이주 공무원들이 자녀들로부터 들은 얘기를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단장님 말씀대로 소통이 중요합니다. 지난 번 인사에서 과감하게 반영을 했습니다.”

대담은 자연스럽게 인사문제로 넘어갔다.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교직원은 물갈이를 했다. 소통을 잘 하는 선생님들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내부적인 역량을 강화할 단계라고 말했다. 출범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교사를 공모해 우수자원이 들어왔지만 1년여가 지나면서 일방 전입에는 자원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대거 신규채용해서 연령별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선 배치가 이뤄지면 교육의 질을 바꾸는 데 역할을 한다는 게 세종시 교육청의 기대였다.

지금은 일단락되었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신규 학교 설립 건축에 대한 교육청의 그간 사정도 궁금했다. 양쪽 다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 차례 세종시민들에게 회자(膾炙)되었던 사안이었다.

“내년에 15개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하고 2015년에 39개, 그리고 이후에도 21개, 20개교가 신설이 됩니다. 대부분 참여업체들이 성실한 분들이지만 혹간 그렇지 않는 업체도 있습니다. 적(籍)만 세종시에다 걸어놓고 수주하면 인력을 적기에 투입하지 않아 개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다행히 자정결의를 통해 그렇게 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화답해서 통합발주는 없었던 걸로 했습니다.”

   지난 9월 세종 전통시장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는 전 권한대행
정부 청사 2단계 이전에서 교육청의 준비는 이주공무원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문제다. 자녀들의 교육열이 유별난 우리네 풍토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기 위해 사전에 질문요지를 보냈다. 세종시 교육청이 준비한 답변 중심으로 정리했다.

- 2단계 정부 부처 이전에 대한 교육청의 준비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앞 서 말한 ‘이전기관 교육지원단’ 구성과 ‘민원 One-Stop 처리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특히, 이전기관 교육지원단에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 정부기관 등 4개 분과로 나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살피면서 활동 중입니다. 민원 원스톱 서비스는 3명의 전담요원을 배치,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 기관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처리하고 있습니다.”

- 학생 유입에 따른 교육청의 대책은.
“세종시의 우수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전입생이 급격히 증가, 과대·과밀학급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학교 신설, 또는 증축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올해 읍면지역 교육환경 선진화에 350억 원을 추가로 확보, 노후시설 개선 30개교, 교실 증축 5개교, 강당 증축 1개교 등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 문제는 출범 이후 줄 곧 관심을 갖고 노력해온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읍면지역에 스마트 교육 시스템을 구축, 내년에는 이들 지역 학교에서도 스마트 교육 구현이 가능하게 됩니다.”

전 권한대행은 읍면지역의 자연친화적인 교육 환경에 예정지역 일부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을 곁들었다. 그러면서 교육청에서는 학교 신설을 통한 예정지역의 차질 없는 학생 수용과 읍면지역의 교육격차 해소를 정책의 두 가지 큰 틀이라고 설명했다. 예정지역의 교육환경이 물론 좋지만 친환경 생태 교육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이 이쪽을 택할 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얘기했다.

- 내년도 교육청의 역점사업을 얘기해 달라.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몇 가지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글로벌 인재 양성과 명품교육을 선도하는 교수학습 체제 구축,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 선진형 교육 복지 실현, 소통과 공감으로 협력하는 교육 공동체 구현 등입니다.”

- 대표 브랜드인 스마트 교육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이제는 아시다시피 국내 수준을 넘어 국제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그랬지만 내년에는 스마트 교육을 더 확산시키고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미국 MS사와 교육정보화 사업에 때한 협약을 맺어 교원 연수, 스마트 교육 학습모델 개발 등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스마트 교육의 성과는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ICON 세계 대회에서 1위를 거둔 게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

전우홍 권한 대행은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고 신정균 교육감 당시부터 권한 대행을 맡은 이후 세종시 교육정책과 성과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장학사들, 즉 전문직 부족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도 역시 초창기 세종시 교육청이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출범 당시 80명을 요구했지만 안행부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5명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당연히 부족한 인원이었습니다. 초기에 조직 구성도 어려울 만큼 절대적으로 모자랐습니다. 지난번에 서남수 교육부 장관님을 뵈올 기회가 있어서 ‘교사가 행복해지려면 전문직이 쫓기면 안 된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또, 전국시도 교육감 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얘기했습니다. 금년에 12명이 증원되고 내년에 6명이 늘어날 겁니다.”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종시 교육청은 학생발명품 경진대회 1위, 전국과학전람회 특상, 2013년 송도 모의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학생 뿐 만 아니라 교사들도 과학교사상 2명, 전국 교육자료전에서 3명이 등급표창을 받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발 한발 명품교육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옆에서 조금만 거들어 주면 훌쩍 성장해 버린다.

“교육부가 내려오면 이제는 세종시와 한 식구가 됩니다, 과거 서울시와 교육부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듯이 세종시도 그런 관계가 이뤄질 것입니다. 교육부와 인적 교류도 많아질 것이고 더불어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그렇게 되면 파트너가 되면서 교육의 질적인 성장도 가능할 겁니다.”

준비된 질문은 다 물어보았다. 내년 교육감 선출 이후 교육부로 떠나게 되면 세종시에 대해 특혜를 주어야 한다고 가볍게 던졌다. 그 말에 “장관님이 인사를 해야 가겠지만 저같이 세종시에 몸담았던 사람이 교육부로 가게 되면 지지세력이 된다”며 웃어 넘겼다.

   전 권한대행은 "세종시 교육이 이제는 안정이 되어 간다"는 말과 함께 "내년에는 전 지역에서 걸쳐 스마트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치원 여중의 국무조정실 방문 등 자유학기제가 바로 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한 효과가 아니냐고도 물었다. 전 권한대행은 “조치원여중을 시범학교로 운영했는데 이런 게 교육의 소중한 자원이고 학생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며 내년에는 아예 전체학교로 확신시킬 생각이라고 답했다. 대담은 약 30분 만에 끝이 났다. 미리 준비한 답변 자료는 접어두고 환담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세종시 교육정책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전우홍 세종시 교육감 권한대행은 지난 7월 신정균 교육감 타계 한 달 뒤인 8월 28일에 권한대행을 맡아 명품 교육을 이끌고 있다. 경북 영주가 고향으로 대전고,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에서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 교육부를 거쳐 안동대 사무국장, 세종시 교육청 개청준비단장, 세종시 부교육감을 역임했다. (연락처) 044-3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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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동 2013-12-09 06:31:57
인터뷰 잘 보았어요. 신정균 교육감 공백을 잘 메워나가고 있다니 반갑네[요. 내년에 선거 끝날때까지 명품 교육 기틀 마련해주세요. 세종시에 핵심은 교육입니다. 그것만 잘되면 다른 것은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