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그리고 돈가스가 있는 집
부대찌개, 그리고 돈가스가 있는 집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2.04.29 18:43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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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각기행]전통, 현대가 어울리는 '세종 레스트랑'

   양식 요리
‘세종 레스트랑’은 조치원읍 조치원성당 쪽으로 가다가 왼쪽에 위치한 양식당이다. 입구에서부터 주인의 성품을 알 게 하는 현대식 멋스러움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던져다 준다. 널찍한 주차장을 지나 들어간 실내는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조화로운 색으로 멋을 낸 조명시설과 동,서양 분위기를 한꺼번에 옮겨놓은 벽 장식 등은 음식 맛의 좋고 나쁨을 떠나 눈으로 먹는 레스트랑임을 느끼게 했다. 고급스런 분위기와 전통이 한데 어울려 절묘한 조화로 손님을 맞고 있었다.

깔끔한 주방으로 들어가니 주인이자 주방장이 조리사 복장을 하고 분주하게 점심 손님을 위한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박용준 대표였다. 그는 고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문학사였다. 영문학도가 만들어내는 양식 요리는 기술에다 정신을 더해 맛깔스럽고 깔끔했다.

박 대표는 거동이 불편한 노부모님을 20년 이상 정성껏 모시면서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한식은 물론 양식재료를 사다 스프, 스테이크, 정통 일식돈가스 등을 20년 이상 연구해 왔다.

지난 해 89세로 아버님이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부모님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메어진다고 말하고 있어 요즘 보기 드문 효자로 소문나 있다. 남에게 하는 효는 ‘대효’, 자기 부모님께 하는 효는 ‘소효’라고 한다. 그는 요즘도 “부모님께 받은 사랑 10분의 1이라고 되돌리고 싶다”고 말해 효심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박대표가 영문학도에서 요리사가 된 것도 그의 효심과 연관이 있다. 부모님에게 맛있는 요리를 손수해 드리겠다는 효성이 지금의 세종 레스트랑의 출발점이 되었다.

   푸른 색과 붉은 등이 조화를 이룬 실태,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작년 이곳에 건물을 지어 세종 레스토랑을 열게 되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이 함께 한다. 아들도 조리학과에 진학을 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주 메뉴는 정식, 돈가스, 생선가스, 부대찌개 등이 있다.
고기는 국내산만 고집하며 농협에 다니는 아내와 함께 직접 고기를 고르고 손질해 맛과 질이 감탄이 나올 만 하다.

부대찌개, 또한 진한 국물맛과 함께 어울어지는 맛을 내고 있어 추천 메뉴로 선정할 만하다. 부대찌개는 6·25전쟁 직후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로 찌개를 끓여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 의정부에 부대찌개가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가난을 상징했던 그 요리가 이제는 어엿한 국민들이 즐겨먹는 메뉴로 올라와 있다니 조금은 아이러니컬하다. 박대표는 전국 유명한 부대찌개 집을 다니면서 본인만의 요리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군더더기 없이 차려진 반찬

그는 ‘세종 레스트랑’을 운영하면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자”며 전날 재료를 준비하고 주문즉시 요리를 시작해 고객을 맞는다. 맨 처음 문을 열 때는 양식위주로 영업을 했었는데 주위에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부대찌개를 새롭게 개발, 상품화했다. 양식집에서 먹는 부대찌개 맛은 주변 분위기와 어울려 그 맛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어르신들에게 “요리를 반값에 해드리고 싶다”고 말해 사랑은 받은 만큼 주변에 베푼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그의 이런 생각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도 손님이 끊이질 않고 있다. 명품세종시에 걸 맞는 세종레스토랑 휴일 가족과 함께 분위기 좋은 세종레스토랑을 적극 추천해 본다.

   대물림 운영에 들어가 맛을 2대째 이어가고 있다.

세종의 소리/김일호
꽃이여! 꽃이여! 당신은 내 사랑
4월의 함박웃음이여!

그 얼마나 기다렸는가,
겨우내 움추렸던 기지개를 펴고
웃음으로 반겨주던 당신과 마주앉아 있으니
천하의 행복이 피어나네

여기 물어물어 찾아온 곳
초롱초롱 불빛 밝아 사람들이 찾는 고향
일백년 조치원읍 역사가 진한 향기로 배어있는

그 길목을 지켜서
손을 흔드는 ‘세종레스토랑’

 
위치 :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정리 56-7
전화번호: 041-865~2017
휴일 : 없음
좌석수: 80석
주차: 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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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2012-05-08 09:30:49
박기자님 정말맛있게 먹고왔습니다
모임이있어서 어디갈까하다가 박기자님기사보고 찾아갔는데
친구둘이 다좋아하더군요 분위기도좋고...아직은이사온지얼마안되서
식당갈려면 기자님 맛집을 이용하고있어요

신화 2012-05-07 13:43:09
박기자님 수고가많습니다 화이팅

박영미 2012-05-04 10:59:30
오우~~돈가스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부대찌개, 엄청좋아합니다.
요번 토욜 가족과 함께 가도록 하겠습니다.
미각기행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윤채마미 2012-05-03 11:46:25
부대찌개 좋아하는데....
요번 토욜 남푠과 함께 가야되겠어요~
박기자님 맛있는 정보 고맙습니다.

이유리 2012-05-02 16:52:42
돈가스가 굉장히 크네요 군침도는걸요 ^^
반찬가짓수도 일반레스토랑에 비해서 훨씬 많구요,, 꼭한번들리고싶은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