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군수라고요.그래서 못한 게 있나요"
"시골 군수라고요.그래서 못한 게 있나요"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3.11.19 15:34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간특집인터뷰]유한식 세종시장, "세종시 특별법은 잘 될 것"

   유한식 세종시장은 "특별법은 국회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 명품 세종시 건설을 위한 시민 화합을 강조했다.
“특별법은 이번 국회통과 가능성이 있어요. 국회가 정치적으로 접근만 하지 않으면 될 것으로 봅니다. 여권에서 황우여 대표가 차고 나오고 이완구 의원이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겁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현안 중 가장 무게가 실려있는 ‘세종시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 광역발전특별회계 계정 신설 여부는 자신이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그는 “어려운 점은 분명히 있지만 노력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 며 “그게 되어야 하고 꼭 해내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오전 9시 30분 세종시장실에서 만난 유한식 시장은 “시정을 하다보면 늘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더 열심히 해서 이런 쪽으로 갔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은 지나고 나면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내달 15일이 창간일인 ‘세종의 소리’ 창간과 정부 세종청사 2단계 이전을 앞두고 세종시정을 책임지는 유시장과의 대담 자리를 만들었다. 내년 ‘6.4 지방 선거’도 예정되어 있는데다가 세종시 출범 1년 4개월을 나름대로 인터뷰를 통해 정리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를 화제로 대담은 시작되었다. 28년 동안 하루 12Km씩 조깅하는 유시장의 아침 습관까지 가벼운 얘기를 도입부에 끌어오면서 특별법 문제를 물어보았다. 그의 결론은 “잘 될 것”이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1년 4개월 여 시장을 맡으면서 많은 성과를 냈어요. 기업 유치는 금년 7월까지 57개사에다 9월 이후 주식회사 이텍 등 7개사와 MOU를 맺었지 않습니까. 소정, 전의 등에 기업을 끌어들이고 명학산단이라든다 연서면 보건대학, 그리고 최근 항공부대 합병 및 고도제한 완화 등... 많이 했지 않았나요. 또, 수도권 전철 연장과 고속도로 등등...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그에게 대 언론 관계가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기자들에게 시정 홍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데 그게 부족해 실상과는 달리 보도될 때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안타까움으로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어쨌든 그런 것은 더 챙겼으면 그렇게 보도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탓했다. 기자들과의 정례적인 브리핑 제안에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말과 함께 언론사에서 온 기자들을 제대로 뒷바라지를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곁들었다.

- 오는 12월 13일부터 제2단계 부처이전이 시작되는데 준비는 잘되고 있는지요.
“저희가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시로서는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도시가 만들어지면 처음에는 불편함이 뒤따르는 데 그걸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에서 기울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유시장은 중앙부처 2단계 이전을 앞두고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도시 건설에 따른 다소간의 불편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숙박이나 교통 문제 등이 이주 대상 공무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렇겠죠. 숙박문제는 당장 해결될 게 아닙니다. 공실(空室)을 조사해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제공하고 교통은 상당히 보완을 했습니다. 시내버스를 늘리고 편의를 도모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만 100% 만족이야 하겠습니까. 아무래도 초창기에는 다소 불편할 겁니다.”

- 1단계 이전에서 미비했던 점은 보완이 될 수 있었겠지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시에서 하는 건 한계가 분명 있습니다. 다만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주 T/F팀이 별도로 점검을 하고 저도 그걸 보고 받으면서 즉시 시정하고 있습니다.”

-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들 하소연입니다.
“예, 폭리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조치원과 첫마을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마을의 경우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인은 비싼 임대료 때문입니다. 그게 해결되지 않고서는 고물가 행진을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에서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지만 더 많은 건물이 들어서 공급이 늘어나는 게 근본대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자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 미래부, 해수부 문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요.
“그건 안 온다면 얘기가 안 됩니다. 정부 부처를 세종시로 옮겨서 행정중심도시를 만드는데 조직이 개편되면서 안 오겠다고 하면 말이 되지 않죠. 이미 정부와 국회에서 발표를 해서 확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어요. 다만 여기저기서 반대를 하니 공청회 등 절차를 밟고 있다고 봅니다. 목소리를 내서 큰 쪽이 가져가는 그런 사안은 아니지 않습니까. 맞받아쳐서 싸운다면 우리가 국회의원 수나 인구로 볼 때 부산이나 과천을 이기기 힘들지 않겠어요. 조용히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유 시장은 이 질문에 목숨을 내걸어야 하면 삭발이라도 해야할 문제지만 그렇게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담담한 어조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삭발을 하지 않는다고 어떤 신문에 썼더라며 껄껄 웃었다.

- 중앙에 인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허허허! 저 보고 시골 군수라고 하더군요. 제가 실제로 군수, 시장직을 맡은 기간은 내년 6월말까지 5년 2개월이 됩니다. 군수, 시장하면서 혹시 못한 게 있는가 얘기하시면 되죠. 할 것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를 도와주신 분들도 많습니다. 그걸 일일이 다 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가 시골 군수 출신이 맞지만 그걸로 인해 시정을 잘못한 게 있으면 말해보세요.”

- 같은 맥락인데 행사장만 쫓아다니는 시장이란 말도 있어요.
“그건 시 행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여기는 알다시피 기초와 광역이 동시에 있는 곳입니다. 시민들이 시장이 와서 축사를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걸 의도적으로 피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알아요.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걸...하지만 제가 행사장 간다고 해서 선거에 도움되거나 표가 더 나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기초 행정에는 그런 게 아직 있다는 겁니다.”

- 내년 선거는 어떻게 대비하는 지요.
“솔직히 지금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어요. 2년 가운데 1년 4개월 했는데 저는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시장이 선거하겠다고 행정을 펴면 되겠어요. 저는 우리 시가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시장 직에 집착해서 엉뚱한 짓을 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시가 가장 잘 되려면 화합을 해야 합니다. 갈등이 일고 엉뚱한 일로 인해 소모전을 펼치면 절대 안됩니다. 핵심이 바로 화합하고 뭉쳐서 발전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저를 믿고 시민들이 결집해주어야 합니다.”

   내달 15일 창간을 맞는 '세종의 소리'와 대담을 하고 있는 유한식 시장
유시장과 대화는 한솔동 주민들의 불만, 세종시 행정력의 한계,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근황, 그리고 선심성 행정 배제 등 여러 가지 화제로 까지 이어졌다. 그는 “왜 저한테 부탁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만 절대로 약속은 하지 않는다” 며 “다만 부탁이 들어온 만큼 노력은 해보지만 사전에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너무 똑똑 자른다’는 질문에 답변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민 2013-12-18 15:43:05
나름대로 부지런히 노력하고 계십니다
주변지역의 토지 규제를 완화시켜 주세요

세종시민 2013-12-18 10:11:43
세종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10월달에 있었던 세종축제 시민 세금을 폭탄처럼 쓰고
세종시립의원에 혈세 50억 적자 운영하고 2014년예산을 다시
세우고 시정을 잘 보고 계시는지 의문입니다.
시장님을 행사장에서만 볼수 있으니 세종시공무원들이
일을 하겠습니까? 12시도 안됐는데 공무원들은 점심식사때
술판이나 벌리고 한심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 까지 욕먹고 있네요
시민으로서 한심합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 2013-12-12 14:36:13
얼마전 뉴스보니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세종시립의원이 적자에 시달린다던데.
세종시민의 혈세낭비액만 50억 가까이 된다고 하던데..(2월10일자 TJB 8시뉴스)
이런 행정을 시민들은 모른다고 생각하는가~~선심성 행정이 어디 이거뿐이겠습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는 없어요..

세종인 2013-11-21 19:19:22
시민화합만을 부르짓지 마시고 지역주민이 체감할수있고 만족할 수있는 행정을 펼치세요. 그것이 바로 당신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관정리 2013-11-20 16:41:32
그래요.
시골 군수라서 못한 것이 있나요?
김중규 기자님
제목이 꼭 유시장 놀리는 기분이 드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