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선거' 낙선자들은 무엇을...
'4.11 선거' 낙선자들은 무엇을...
  • 김중규 기자
  • 승인 2012.04.17 14: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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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뒷 정리, 지지자들에 인사, 2년후 선거 대비

   '4.11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들은 2년 후를 기약하면서 사무실 정리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으로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세종시 선거에서 낙선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면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고 있는 것일까.

‘4.11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째.
시장, 국회의원, 교육감 도전에 실패한 주요 후보 사무실에는 선관위에 신고할 결산업무를 위해 몇몇 운동원이 남아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무실 외벽에 내 걸었던 대형 걸게 그림은 당락이 결정된 다음 날 대부분 철거됐고 사무실 내부도 홍보용 각종 선거 도구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낙선한 후보들은 치열했던 승부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을 달래면서 선거운동 기간 중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당수는 “세종시를 떠나지 않겠다”, “이곳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등 ‘세종 사수’를 내세워 2년 후 다가올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보였다.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는 “주변에서 고생했던 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면서 “이곳에 뜻을 두고 왔는데 한번 낙선했다고 해서 의지를 접을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계속 조치원에 살면서 봉사활동 등 여러 가지 할 일을 찾아 보겠다” 며 “정치 상황도 많이 변하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

최 후보와 함께 경쟁을 했던 이춘희 민주통합당 후보는 “당연히 이겨야 할 게임을 졌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런 저런 인사도 하고 사무실 뒷 마무리도 하는 중”이라고 근황을 설명했다.

이어 37% 전후를 얻으면 당선권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적으로 최민호 후보의 득표가 적었다고 진단하고 “워낙 짧은 기간 동안 운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역 감정의 벽은 처음부터 예상했으나 그걸 뛰어넘지 못한 게 역시 아쉬운 부분이라며 “패자 부활전은 없는 게 아니다”라는 말로 훗날을 기약했다.

교육감 후보로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던 최교진 후보는 낙선 다음 날 최후보가 매일 출근 인사를 했던 조치원읍 신흥 네거리에서 낙선 인사로 시민들을 맞았다. 인사의 의미도 있었지만 2년 후 선거를 겨냥한 이미지 관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는 “주말에 행사가 겹쳐 제대로 주변 분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다” 며 “최선을 다했고 정책 선거가 되게끔 최대한 유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회는 없다”고 명확하게 자신의 선거를 평가했다.

첫 마을에서의 몰표를 지적하자 “이번 선거는 애향심이 많이 작용했다” 며 “첫 마을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웠다”고 분석, 지역 연고의 벽을 넘지 못한 걸 패인으로 보았다.

최 후보는 2년 후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라는 건 그 때 가 봐야 아는 것”이라며 정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하지만 토박이 후보 신정균 당선자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는 점과 진보 교육감 후보로서 선전했다는 사실이 그의 차기 도전은 가능성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 대전시 교육감을 지낸 오광록 후보는 “낙선 후 더 정신적인 타격은 없었다” 며 가능성을 보았다는 말로 이번 선거를 자평했다. 낙선 후에도 전화기를 통해 전해오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넘쳤다. 지금은 도와준 분들에게 인사를 하는 중이라고 근황을 설명했다.

   새누리당 최민호 후보 사무실은 뒷 정리를 위해 몇몇 직원이 남아 결산을 하고 있었으며 홍보용 팜플릿 등으로 어수선했다.
2년 뒤 재기 여부와 관련, “죄인은 자중하고 반성해야 한다” 며 당분간 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하면서 “섯 불리 얘기하기가 현재로선 어렵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보수의 난립을 우려했다.

‘4.11 선거’는 낙선자들이 분석하는 것처럼 시장, 교육감은 지역 인물 선호 현상이 당락의 변수가 되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차기 선거는 이번과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요컨대 지역 연고보다는 능력이 지지의 잣대가 된다는 것이다. 당선자들 역시 이 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따라서 차기 선거는 지역 연고의 벽이 옅어지면서 2년 동안 시정 및 교육 행정에 대한 평가와 도전 인물의 됨됨이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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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행진 2012-04-17 15:42:41
이번 선거는
연기군 군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세종 특별 자치시의 시장을 뽑는 선거였고
연기군 교육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세종 특별 자치시의 교육감을 뽑는 선거였다.
그리고
일개 연기군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세종 특별 자치시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였다.

참말로..
애석하기 짝이 없다...

조치원 2012-04-17 16:24:17
2년 후엔 더 치열해 지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