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측이 이삭 표 모으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에 이해찬 후보의 막말 공방이 벌어지면서 표심의 반응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막판 거리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현재 판세를 ‘이해찬 우세-심대평 추격 양상’으로 보지만 아직도 변수는 많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요컨대 충청도 특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속성’이 부동층을 형성하면서 이들의 향방이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유권자들은 ‘4.11 총선’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포인트는 네 가지다. 대동소이하지만 공약을 먼저 살펴야하고 세종시 원조 및 원안 사수에 기여도, 그리고 지역 정당의 필요성, 세종시 청사 위치, 새 누리당 후보에 대한 평가 등이다. 여기에다가 막판에 불거져 나온 ‘막말’논쟁이 이삭줍기에 나선 후보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선 두 후보의 공약은 ‘명품도시’ 세종시 건설이라는 큰 틀 안에서 차별화를 찾아야 한다. 이해찬 후보는 ‘매크로’(Macro), 심대평 후보는 ‘마이크로’(Micro)한 내용을 실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 후보는 ‘충청권 5대 핵심정책 공약’을 통해 ▲제2 대통령 집무실, 국회분원 설치 ▲충청권 과학 비즈니스 벨트 조성 및 정부 출연연 독립성 보장 ▲충청 내륙 고속화 도로 건설 ▲경쟁력 있는 농업, 지속가능한 농촌 실현 ▲충청권 혁신도시, 오송 첨복단지 등 지역현안 사업 추진 등을 내세웠다. 이 후보 공약은 각론보다는 개론이 주를 이뤘다. 그는 충청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세종시가 제대로 완성된다면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지가 되고 민주통합당이 충청권에서 승리하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약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반면 심대평 후보는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모두가 잘사는 세종시 만들기’라는 제목으로 ▲세종시 균형발전위원회 구성 ▲예정지역 추가 지정 ▲조치원 민자 역사 건설 ▲군용 항공기지 및 군부대 이전 ▲지역 내 교육환경 격차 해소 ▲수도권 전철 역세권 개발 ▲1번 국도 우회도로 건설 ▲전의 조경수 재배단지 특구 지정 등을 지역 공약으로 약속했다.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국가 대표도시, 국제과학 수도, 국회이전 등을 별도 추진해야할 사항으로 정리했고 읍면별 공약도 ‘심대평의 약속’으로 세부적으로 언급했다. 심 후보는 “세종시 완성은 세종시에 대한 철학과 비전, 진정성과 정체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며 “심대평이 약속을 지켰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공약이행을 재차 다짐했다.
두 번째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바로 세종시 원안사수와 원조 논쟁이다.
원조의 경우 이해찬 후보는 ‘세종시 최초의 기획자’를 강조해왔다. 실제 노무현 대통령 당시 정부 요직에 있으면서 세종시가 건설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당과 자신이 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민주통합당 세종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강용식씨가 제동을 걸었다. “세종시를 기획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 측을 공격했다. 전략 공천의 앙금도 작용했지만 사진을 증거로 내세우며 작심한 듯 몰아세웠다.
세종시 총선 결과는 지역정당의 존립 여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답변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후보가 승리할 경우 자유선진당이라는 충청권 기반의 지역정당이 사실상 와해위기를 맞게 된다. 반면 심 후보가 승리하면 18대보다는 세(勢)는 줄어들었지만 명맥 유지로 캐스팅 보트, 또는 새누리당과의 합당 등 정치 지형변화에 일정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이 부분도 유권자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사항이다.
또, 새누리당 신진 후보의 변수도 있다. 박근혜 위원장이 공주, 대전, 천안을 거쳐 가면서 유독 세종시를 피해간 것은 심 후보에 대한 배려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신진 후보 선택은 민주통합당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정치 현실이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 어떻게 비쳐질 지가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당선 가능성이 적은 후보에 대한 지지가 표로 연결될 지가 막판에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거일 직전에 터져 나온 막말 논쟁이다. 이해찬 후보가 연기 부군수를 찾아가 이장회의 소집을 요구했고 거절한 부군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는 게 그 내용이다. 물론 이 후보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지만 선거판에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막말은 이 후보의 전력과 함께 증폭되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 역시 표심을 흔들고 있다.
이 밖에 국회의원 후보와는 직접 관계는 없지만 세종시 청사 이전에 대한 소속 당 시장 후보의 입장, 그리고 지역연고와 세종시 기여도, 투표율, 날씨 등이 여전히 표심을 이리저리 끌고 가면서 당락의 분기점을 만들고 있다.
‘빅 매치’ 세종시 국회의원 선거를 보는 유권자들은 선거의 묘미를 만끽하고 있다. 또, 거물들의 대결이라는 상징성이 무관심을 관심으로 돌려놓고 있다. 지역 방송 3사의 여론조사처럼 이해찬 후보의 일방적인 싱거운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런가하면 충청도 특유의 표심이 이변을 만들면서 ‘역시 충청도는 속을 몰라’라는 반응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제 그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다연기군을위함이었다고..이젠뭉쳐서한목소리를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