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진정성 갖고 시의원들 얼마든지 만나 설득하겠다” 강조해
상징정원 국제설계공모 중단 시 소송발생 우려 등 담은 관련자료 배포
최민호 세종시장은 30일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막판에 가서도 도저히 안 된다라고 할 때,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어떤 중대한 결심을 해야 될지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 “지금도 진정성을 갖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언론인들의 이해와 협조를, 진심으로 진정성을 갖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대한 결심’을 거론한 발언이 세종시의회 (야당)의원들에게 협박성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최민호 시장은 “저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인한 뒤 “저의 의지의 표현이지, 그게 왜 협박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가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하다가도 안 되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를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설명을 한 뒤 “오늘(30일)부터 진정성을 갖고 시의원들을 얼마든지 만나 설득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종시가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 등을 위한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14억118만원 및 2024 세종 빛축제 개최를 위한 추경안 6억원은 지난 23일 단 하루 열린 제92회 세종시의회 임시회 예결특위(위원장 이현정)에서 의결되지 못한 채, 계류돼 있는 상태다.
지난 23일 시의회 임시회 예결특위 중 세종시는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추경안 중 4억5000만원을 깎은 9억5000만원, 빛축제의 경우 1억원을 감액한 5억원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심의 시간이 지연돼 자정을 넘기면서 날짜가 9월 24일로 바뀌면서 자동으로 산회돼, 의결되지 못했다.
따라서 세종시가 제출안 제3회 추경안은 각각 14억118만원 및 6억원인 상태로 세종시의회 예결특위에 계류돼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의회 제93회 임시회는 오는 10월 11일 개회할 예정이다.
한편 세종시는 30일 열린 최민호 시장의 기자간담회 때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중단 시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관련자료를 취재진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중단될 경우 ▲세종시의 대내외 신뢰 저하→부정적 인식 확산 ▲상징정원 국제설계공모 중단 시 소송발생 우려 ▲(이미 추진된 관련예산 중)매몰비용 약 10억원 예산낭비 초래 ▲화훼·조경수 단체 등 반발 및 관련 산업발전 기회 상실 ▲내부 공직자의 허탈감 및 사기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것.
최민호 시장은 지난 28일 조치원읍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세종시민체육대회 개회식 직후,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국회의원(세종시을) 및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세종시갑)과 모여 3명이 나눈 대화의 일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2026년 4월이 아닌 2026년 가을 또는 2027년 등으로 개최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하필이면 왜 지방선거(2026년 6월 3일 시행 예정)를 앞둔 (2026년)4월에 하느냐, 그렇다면 결국 선거가 시장한테 유리해지는 거 아니겠냐라는 생각도 가질 수가 있다’는 얘기도 일부 나왔다”고 전한 뒤 “그래서 제가 그랬다. 그럼 2027년은 대통령선거가 없냐, 2028년은 총선거가 없냐? 2029년 한 해 빼고 2030년 되는 해에는 또 지방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지방선거 있을 때 행사를 못한다면 언제 해야 되겠나?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정원도시박람회가 성공한다면 그 과실을 시장이나 특정 정당이 독점해 안 해준다라고 한다면 그럴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 여러분들 다 제가 조직위원으로 모시겠다. 국회의원, 시의회,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분들이 있으면 그 분들을 모셔서 같이 일을 하겠다. (박람회가)성공하기 위해서라면 통합을 해서 누구든지 참여하는 그런 장을 펼쳐 나가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