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꿩고기, 만두의 질펀한 맛
담백한 꿩고기, 만두의 질펀한 맛
  • 박경자 기자
  • 승인 2013.10.01 10:37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경자의 미각기행]청강촌...세종시 유일의 꿩요리 전문점

   안 주인 강옥녀씨의 손맛과 함께 어우러져 나오는 꿩요리는 담백했다.
세종시에 꿩요리 전문점이 있다.
행복도시에서 조치원 쪽으로 가다보면 봉암리 농협 뒤편에 1층 기와집이 있다. ‘청강촌’이라는 간판만 없다면 여느 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식당 같지 않는 일반주택 모습을 띠고 있다.

이 집에서 세종시 유일무이한 꿩요리를 전문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꿩요리 집 ‘청강촌’은 시원한 국물과 희소성 등이 겹쳐 한번 쯤 가볼만한 집으로 식도락가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더구나 세종시에서는 이 집에서만 꿩을 식재료로 음식을 하고 있어 품위 있는 손님을 대접하거나 독특한 음식을 찾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예전에는 해가 바뀌면 떡국에 꿩고기를 넣고 끓인 음식을 수라상에 제일 먼저 올렸다. 그 만큼 귀하고 격식 있는 자리에서 먹는 음식이다. 또, 제사, 혼례 또는 감사를 표사하는 음식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세종시 연서면 봉암길 146-15번지에 있는 ‘청강촌’은 꿩 샤브샤브와 한방백숙, 토끼탕이 주 메뉴이다. 집이 주택가 깊숙이 들어서 있어 농협 주차장 옆 샛길을 찾지 못하면 길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곳에 주인은 박흥례씨와 강옥녀씨로 1978년 이곳에 정착, 꿩요리 전문점을 18년째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꿩을 약 2만 마리 정도 사육했으나 단가도 맞지 않고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이제는 남원에 한 농가와 계약 재배로 꿩을 공급받고 있다. 예약이 들어오면 남원에서 공수해서 기르는 꿩을 바로 잡아서 요리를 한다. 그래서 신선도가 좋다는 게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이다. 한 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대표 요리는 꿩 샤브샤브이다
몇 년 전 충주 근처 식당에 갔더니 꿩요리집이 즐비해서 꿩만두와 샤브샤브를 먹어본 적이 있다. 일단 그 맛보다 더 진하다는 게 필자의 느낌이었다. 밑반찬은 여느 집이나 다름없이 깔끔하면서 정갈했다. 안주인의 손맛이 곁들어져 더 맛이 있었다고나 할까.

   꿩 가슴살과 여러가지 부위별 고기, 샤브샤브 용이다.

버섯과 각종 야채를 듬뿍 넣어 우려낸 육수에 얇게 포를 뜬 꿩고기 가슴살을 살짝 데쳐서 먹는 게 바로 샤브샤브이다. 소고기는 조금 데침이 많아도 괜찮지만 꿩은 정말 적절한 시간을 지켜야 본래의 맛을 살릴 수 있다. 조금 지나쳐버리면 질기고 뻣뻣한 맛을 보아야 한다. 안주인에게 어느 정도 데쳐야 하는 지 반드시 물어보고 먹는 게 좋은 꿩요리를 먹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꿩이 주는 특유의 텁텁하고 담백한 맛이 났다. 안주인이 직접 재배하거나 싱싱한 것만 골라서 마련한 반찬이 꿩요리와 더해져 한결 그 맛을 더해주었다. 꿩 샤브샤브에 이어 나오는 것이 바로 꿩 만두이다. 만두 속에 꿩고기를 넣어 직접 손으로 만든 만두피로 감싼 요리는 샤브샤브에서 우러난 국물과 함께 뒤섞이어 또 다른 맛을 주었다.

작은 변화지만 식재료의 차별성이 맛으로 까지 연결되었다. 절대 미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는 그런 요리였다. 꿩요리는 여름보다 겨울철에 제 맛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제부터 제 맛을 볼 수 있는 계절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꿩은 산란기가 5~8월로 부화 뒤 6개월 이상 키운 시기가 11월 이후가 맛이 좋은 이유다. 꿩 한마리를 잡아 가슴살은 회 한 접시로 나오고, 뼈는 육수에 한약재와 갖은 야채를 넣어 나온다.

꿩요리를 맛있게 난 다음 청강촌 앞 마당을 꼭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깥주인이 정성들여 만든 꽃과 수석, 분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모양새 있게 꾸며놓았다.

주소 : 세종시 연서면 봉암길 146-15, 전화 : 044)867-6666, 영업시간 : 오전 11시~밤 10시, 좌석수 : 40석, 주 메뉴 : 꿩샤브샤브, 꿩 도리탕, 토종백숙, 토끼탕(겨울메뉴), 만두

   꿩 만두
   마당을 이쁜 정원으로 가꿔놓아 비오는 날 밖을 내다보면서 먹는 음식이 더 좋았다.
   청강촌 외부, 여느 가정집과 다름이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소양강처녀 2013-10-18 10:36:09
흠~~
꿩요리 기대 기대
토욜날 가족과 함께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장님
고맙습니다.^^

싸랑해 2013-10-02 10:15:18
싸랑해

최명희 2013-10-01 19:16:20
꿩고기 안 먹어 봤거든요~~~
먹으러 꼭 가봐야 겠네요~
건강 정보 고맙습니다.^^

윤채마미 2013-10-01 13:34:21
주인 아주머님 인상이 너무 좋으시네요^^
고기 마니아 신랑덕에 고기 많이 먹고 다녔는데 꿩고기는 못먹어 봤어요 ㅎㅎ
샤브샤브로 먹는다니 그 맛이 참 궁금하네요.
이쁜 정원도 눈에 확 들어오고,
만두도 좋아하는뎅 꿩 만두라니 독특하고 기대되요~
박기자님~10월의 첫날 역시 좋은 맛집정보 감사드려용!

서인영 2013-10-01 11:45:36
와~~~
정말 멋진 곳이네요~
천고마비 계절......
토욜 가야겠네요~
원장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