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삭감 ‘확정’…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무산’
전액삭감 ‘확정’…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무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9.10 17: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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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5000만원 몽땅 깎아… 이응패스는 전액 14억5000만원 반영
국비 지원액 77억원 못받게 돼… 빛축제 6억원도 전액삭감 관측
불꽃놀이 2억원 얹어 주기로… 수소차 사려던 의회버스 예산삭감
10일 오후 세종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제91회 임시회 예결위 7일차 회의를 시작하기 전 여야 의원들이 의석에 앉아 있다.  

‘2026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예산안 14억5000만원은 전액 삭감으로 결정됐다. 

‘2024 세종 빛축제’ 예산안 6억원 역시 전액 삭감되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세종시 이응패스 예산안 14억5000만원은 전액 살아나 반영되게 됐다.

세종시의회 예결특위(위원장 이현정)은 10일 오후 4시 50분쯤 예결특위 위원 10명이 참여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총 555억원에 대한 세종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계수조정안을 집행부인 세종시에 넘겼다.

이날 오후 5시 45분쯤 예결특위에 출석한 김하균 세종시행정부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예결특위 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결특위 의결을 거친 이같은 추경안은 곧바로 이어질 세종시의회 제91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그대로 확정된다.

또 시의회 예결특위 계수조정안대로 조만간 속회될 본회의에서 의결될 경우,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함에 따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서 받기로 한 국비 77억원은 받을 수 없게 된다.

2024 빛축제 예산 6억원도 전액 삭감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예결특위는 대신 12월 31일 밤 불꽃놀이 예산 2억5000만원은 얹어줄 것으로 전해진다.

수소차로 의회 버스 1대를 구입키로 의회운영위원회가 증액한 추경안 4억4000만원도 전액삭감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편 10일 오후 2시 속회한 세종시의회 본회의가 정회되자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열린 시의회 예결특위는 여야 위원들이 번갈아 정회를 반복하면서 진통을 거듭했다.

추경안 의결을 위해 무기명 투표로 할 것인지, 기명 투표로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의견대립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의회 예결특위 위원은 총 10명으로, 야당인 민주당 의원 6명, 국민의힘 의원 4명으로 돼 있다.

소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쟁점이 된 추경안 일부 항목에 대해 전액삭감을 주장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것으로 시작했다.  

앞서 이날 오후 속회된 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예결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최원석 의원이 단상으로 나와 공식사과 했다.

최원석 의원이 사과를 한 대상은 전날 있었던 5분발언으로, 사전에 협의된 원고 대신 예결특위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한 것에 대한 사과를 했다.

최 의원은 “의회의 원활한 진행에 차질을 빚게 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이 자리를 빌려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원만하게 못한 점에서도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이러한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행동할 것이며, 의회 규칙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의회 안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후의 조치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공식사과 발언 도중 임채성 의장과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있던 여야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지만, 임 의장과 여야 의원들은 답례로 목례를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는 최원석 의원에 대한 징계를 의결하는 표결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본회의 정회 후 열린 예결특위에서 국민의힘 김충식 의원도 자리에 앉은 채 사과발언을 했다.

김충식 의원이 사과를 한 대상은 9일 새벽 2시쯤 예결특위 심의에서 세종시가 제출한 제2회 추경안에 대한 표결을 하려고 하자, 국민의힘 예결위원 3명과 함께 퇴장한 것을 지칭한다.

김충식 의원은 “굉장히 죄송하다. 세종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위한 예산안에 신경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의원으로서 권한을 포기하고 퇴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죄송하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과발언 도중 일어나 예결특위 여야 의원들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했다.

이날 김충식·최원석 의원 2명의 사과발언은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물밑 압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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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2024-09-10 21:01:46
빛 축제는 오히려 잘 된듯 어중간하게 할꺼면 안하는게 훨씬 났다 (상인분들은 극대노 하겠지만)

도담동지킴이 2024-09-10 18:04:02
중앙정치권은 나라 망하기를 바라는듯 야당은 특검과 탄핵 남발하면서 억지부려대고(그래야 다음대선 집권한다고 생각하나), 단체장과 소속이 다른 다수당 민주당시의원들은 세종시장과 세종시 망하기를 바라기라도 하는듯 정쟁에 몰입하는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