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세종 기차역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 역 중심 민초들의 삶 조명
오는 11일, 조치원 어반라운지에서 저자와의 대화 등 출판기념회 가져
참 재미있는 책이 나온다.
세종시에 소재한 기차역 8곳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을 알아보는 ‘세종 기차역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져 오는 11일 시민들 앞에 선을 보인다.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지역학센터가 지난 2022년 12월 인물 중심으로 세종의 과거를 훑어본 ‘세종인물여행’ 출판에 이어 두 번째 만든 기획총서로 소통의 공간인 ‘기차역’이라는 필터를 통해 본 세종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조치원읍 어반라운지에서 출판기념회 겸 학술세미나를 열고 기차역 중심으로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상권형성과정과 도시 성장 역사, 그리고 민초들의 고달팠던 삶의 질곡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옛 연기군 시절 가장 큰 역인 조치원역을 시작으로 역사가 깊은 전의역, 포구와 함께 부침했던 부강역, 열차의 교행과 대피만을 위해 만들어진 신호장역인 서창역을 비롯한 소정리·전동·서창·매포역 등 모두 8개 정거장이 책 속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재민 박사와 임수정 연구원이 함께 집필한 ‘세종 기차역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는 바로 세종시민들, 특히 옛 연기군 시절을 살았던 원주민들의 자화상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은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한 켠에 밀려있는 느낌이 들지만 연기군이라는 뿌리 속에 묻어있는 전통과 삶의 자양분이 되는 과거는 행복도시를 성장시키는 밑거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민·임수정 두 연구원은 출판작업을 통해 조치원 중심의 세종시 과거를 정립하면서 현재를 사는 지혜를 얻고 미래로 가는 동력을 얻는 길라잡이 역할을 ‘세종 기차역에 스며든 삶의 이야기’에서 제시하고 있다.
마치 서창역과 같이 세종시의 미래방향을 알려주면서 과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교훈을 주고 있다.
서문에서 8개 기차역은 소통의 공간, 즉 잡다한 정보가 오고 가는 옛 빨래터 같은 공간이었음을 전제로 이 장소에 남아 있는 역사를 발굴함으로써 KTX 세종역 신설의 지혜를 얻고, 오송역과의 효율적인 관계설정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성도 흥미롭다. 딱딱한 과거뿐만 아니라 주변에 아직도 남아 있는 흔적으로 찾아 구술을 채록하고 그걸 박스 글로 돋보이게 편집했다. 요컨대 조치원역 앞 성심슈퍼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뿐만 아니다. 1차 역사적인 사료가 되는 신문기사를 게재해 완전하지는 않지만 당시 시대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제작했다. 흥미를 주면서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전의역의 경우 만세운동을 테마로 넣었다. ‘함성의 여운이 느껴지는 전의역’과 ‘신문기사 속 전의역’ 등은 조각을 이어가면서 흐름의 역사를 유추할 수 있게 편집했다.
한때 번성했던 부강 포구에 들어선 부강역 얘기도 세종시민이라면 한번쯤 사는 지역의 과거를 상식선에서 훑어볼 수 있게 했다. 전의·전동·내판역 이야기는 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 청년층에게는 과거를 알게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재민 세종지역학센터장은 “8개 기차역은 지금도 시민과의 공감·공유의 과정을 통해 지역에서 유의미한 존재로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기차역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 이를 중심으로 펼쳐진 주민 삶의 여정과 궤적을 톺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지역학센터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세종시 조치원읍 어반라운지에서 출판기념회 겸 저자와의 대화를 갖는 북콘서트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총서 발간 과정과 저자와의 대화, 조치원역 이야기 등이 간단한 공연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