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버스 증액 결정-빛축제 삭감은 행정복지위… 예결위 심의·의결 남아
“의원보다 학생·공무원들이 더 자주 타… 환경부 지침 변경 탓에 수소차로”
세종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제2회 세종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하면서 의회 버스 1대를 교체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증액을 의결한 것과 관련, 시의회가 4일 해명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시의회는 교체 비용 4억4000만원을 세운 의회 버스 1대는 2011년 11월 차량등록이 돼, 차량 내구연한 9년을 넘겨 11년 9개월째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총 주행거리는 9만여㎞인 이 버스는 그동안 차량 고장이 여러 차례 있었고, 지난해 4월 4일 세종국제고등학교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중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작년 4월 4일 세종국제고 인근 도로에서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났을 때에는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던 중으로, 당시 버스에는 오스트레일리아로 국외공무연수를 가던 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의원들과 사무처 공무원들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 때문에 작년 10월 교체가 결정났고, 예산 수립은 이번 임시회에서 의회운영위 증액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세종시의회 관계자는 “당시 사고는 세종시 내에서 저속으로 달렸기에 망정이지, 고속도로 주행 중 같은 사고가 났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 “몇 해 전부터, 이 버스 교체를 위해 시의회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는 세종시에 여러 차례 요구해 왔으나, 세종시가 들어주지 않아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종시는 교체가 필요한 자기들의 버스는 미리 예산을 세워 차례차례 버스를 교체했다”면서 “작년에 교체 예산을 세워 줬더라면 경유 버스 구입이 가능해, 2억원이면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바뀐 환경부 지침에 따라 공공기관용 차량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만을 구입해야 한다.
세종시의회가 교체 후 구입키로 한 버스는 수소연료전지 버스로, 차량 가격은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보조금이 지급되기에 실제 교체 비용은 4억4000만원만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회 버스는 시의원들만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니며, ‘청소년의회교실’ 등 시의회 본회의 등을 견학하러 오는 학생들과 시청·시의회 공무원 출퇴근용 및 외빈들을 태우고 운행하는 빈도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작년 한해 세종시의회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은 14개교 1057명이었다.
또 지난해 새만금 세계 잼버리스카우트 대회에 참가했던 불가리아 청소년 대원과 임원들을 태우고 세종시로 데려온 버스도 이 버스였다.
해명자료는 그러면서 이번 친환경 차량 구입이 ‘2024 세종 빛축제’ 예산 삭감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6억원으로 잡힌 세종 빛축제 예산을 삭감한 곳은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이다.
4일과 5일 시의회 예결특위가 진행 중으로, 빛축제 예산 삭감이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닌 상태다.
해명자료는 “시의회 버스는 세종시의회 의원 및 직원과 더불어 세종시 청소년, 세종시 외부 방문객들이 이용하는 차량”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이번 증액은 노후 차량의 사용으로 인명피해를 동반한 안전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결정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원용 버스 교체’라는 표현은 오직 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명백한 오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