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계은퇴 거부 작용한 듯… 민주 복당 의사, 내심 갖고 있어
1일 입장문 “대결과 무능의 정치 혁파하는 새로운 길 내 보겠다”
김종민 국회의원(세종시갑)이 1일 새로운미래에 탈당계를 냈다.
이에 따라 김종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거나, 조국혁신당에 입당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 복당, 조국혁신당 입당 둘 다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 뒤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당원이 복당하려면 1년 이내는 불가능하고, 1년이 지났더라도 시·도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부터 복당관련 당의 심사를 차례로 받아야 한다.
지난해 말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던 김종민 의원이 새로운미래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의 첫 번째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전 대표가 지난달 20일쯤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을 권고한 주변의 요청을 거부한 것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10 총선거에서 새로운미래가 김종민 의원 1명만 당선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여전히 영향력을 끼치면서 정치권에서 보폭을 넓히려는 김종민 의원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3선인 김종민 의원은 앞으로의 정국을 살피면서 자신의 입지와 주가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며 정국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사석에서 만난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으로의 복당 의사’를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지도부가 복당을 허용하더라도 친명계 당원들이 거센 거부감을 나타내며 복당을 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종민 의원은 답변을 하지 않아 왔다.
다만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대선·총선,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보복의 정치를 끝내야 하며, 이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김종민 의원은 1일 배포한 탈당 입장문에서 “한국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함께했던 새로운미래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표현으로 서두를 시작한 뒤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는 새로운 길을 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왜 정치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10여년 동안 정치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쳤지만 세상을 바꾸는 정치, 민생을 살리는 정치는 만들지 못했다. 보수든 진보든 권력투쟁에는 유능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무능했다”고 했다.
입장문은 “홀로 광야에 서는 심정으로, 백척간두 진일보의 충정으로 섰다. 누가 권력을 잡아도 지금 정치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들이 곳곳에서 꿈틀대고 있다”면서 “새로운 길을 내겠다.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고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치 대전환의 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종민 의원 탈당에 따라 새로운미래는 원내 의석이 없는 원외정당이 됐다. 김종민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