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종시 ‘빛축제’ 난망… 의회 행정복지위, 6억원 전액 삭감
올해 세종시 ‘빛축제’ 난망… 의회 행정복지위, 6억원 전액 삭감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8.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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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어려워, 민생부터 챙겨야… 작년 축제 초반 실망시킨 점도 작용”
11건에 총 10억2730만원 깎아… 산업건설위, 2건 2억5000만원 삭감
여미전 “임대료 이미 편성돼 있는데도 2억원 또 편성” 오류 확인 요구
2일 오후 세종시청 뒤편, 이응다리 남쪽 광장에서 시작된 본격 ‘세종 빛축제’ 개막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형상의 점등 퍼포먼스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지난해 12월 2일 밤 세종시청 뒤편, 이응다리 남쪽 광장에서 시작된 본격 ‘세종 빛축제’ 개막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트리 형상의 점등 퍼포먼스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12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4 세종시 빛축제’ 예산 6억원이 세종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현미)는 지난 28일과 29일 이틀간 158억5723만원 규모인 위원회 소관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심사한 결과, 2024 세종시 빛축제 예산으로 계상된 6억원 전액을 깎아냈다.

행정복지위원회는 빛축제 예산과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의 관광 활성화 지원금 등 모두 11건에 10억2730만원을 삭감한 뒤 추경안을 예결특위로 넘겼다.

행정복지위원회가 전액삭감 했지만, 9월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예결특위(위원장 이현정)에서 올해 빛축제 예산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올해 들어 세종시 재정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민생부터 챙기자’라는 주의를 견지하는 데다, 총 10명인 예결특위에는 김현미 위원장을 포함해 행정복지위 위원 4명이 들어가 있다.

예결특위는 또 이현정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6명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행정복지위원회가 올해 세종시 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작년 빛축제를 개막한 지난해 12월 3일부터 며칠간 관람하러 나온 세종시민 대다수를 실망시키는 수준을 면치 못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김현미 행정복지위원장은 “지난해 세종시가 계상한 제1회 빛축제 예산은 당초 4억원이었지만, 의회가 2억원을 더 얹어 6억원으로 만들어 주었다”면서 “당시 2억원을 의회가 더 얹어 주는 조건으로 누구나 볼 만한, 외부에 자랑해도 될 만한 수준의 축제를 보여주는 것을 걸었다. 재정이 더 열악해진 상황에서 실망스러웠던 퍼포먼스가 의원들이 과감하게 전액삭감을 결정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예결특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되살리도록 의원들을 설득하겠다는 태도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시 빛축제는 4계절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겨울철 대표 축제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예결위 심의 과정에서 필요성을 적극 피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위 위원들은 또 세종시가 올해 본예산 및 1차 추경안에서 감액 조정된 항목을 원래대로 복원시켜 2차 추경안에 올린 점을 지적했다.

상병헌 의원은 “의회가 예산 심사과정에서 조정한 사항을 원복하는 것은 의회 심사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면밀히 검토해 의회 심의권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관계자는 “상병헌 의원의 지적 중 대표적인 게 복합커뮤니티센터 운영비인데, 당초 긴축재정 기조를 감안해 복컴 전기료 등을 10% 감액한 다음 예산안을 냈다. 그런데 올해 여름 폭염이 얼마나 심했나. 냉방비 지출이 급등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여미전 의원은 “박연문화관 입주기관 임대료 세입 편성과 관련해 2024년 본예산에 2억3144만원이 이미 편성돼 있는데도 제2회 추경안에 다시 1억9669만원을 편성했다”며 세입 예산 과다계상에 따른 오류를 지적하고, 확인 후 관련자료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도 금강수변공원 조성 사업비 2억원 중 1억5000만원과 세종호수공원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비 1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산업건설위는 또 세출예산에서 ‘노후 농기계 대체’ 사업 등 9개 사업은 증액했고, ‘세종미래마을 조성’ 사업 등 4개 사업은 깎는 것으로 수정가결했다고 전했다.

세종시의 이번 추경안은 9월 4일과 5일 예결특위 심의·의결을 거쳐 9월 9일 열리는 제9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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