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진단, 올해 예상 복구비 5000만원… 재난관리기금서 지출
기후변화→ 매년 금강 물에 잠겨 연중 절반만 통행… 불편 고착
집중호우에 금강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들이 걸리면서 지난 7월 10일부터 통행이 전면 금지된 세종시 ‘부용가교’(세월교) 복구가 빠르면 11월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부용가교 복구를 빠르면 11월중으로 잡은 것은 10월에도 태풍이 내습하면서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비용을 들여 11월중 또는 12월중 복구가 완료돼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1년에 절반가량밖에 이 다리를 이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고착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시 도로관리사업소(소장 임두열)는 부용가교에 걸려 있던 쓰레기를 지난 19일 모두 걷어냈다고 밝혔다.
임두열 소장은 “걷어낸 쓰레기 처리까지 완료된 것은 아니고, 처리를 위해 일단 다리 옆에 모아두었다. 걷어내는 데에만 1000만원가량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한 전문가와 함께 안전진단도 병행했으며, 복구 시기는 11~12월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구 시기를 11월중으로 잡은 것은 10월에도 태풍이 올 가능성이 있음을 들었다.
임 소장은 “전문가와 함께 안전진단을 한 결과, 예상보다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다. 복구비용은 5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면서 “복구예산은 재난관리기금에서 지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구 예상금액 약 5000만원은 7월 10일 부용가교 통행금지 조치 직후 추정 금액 1억4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부용가교 복구비로 재난관리기금 약 1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지난 2020년 7월에는 집중호우에 부용가교가 아예 유실되면서 원래 형태로 복구하는데 6억7000만원을 들인 바 있다.
법적으로 가설(假設) 교량, 즉 임시 교량인 부용가교는 해마다 집중호우로 금강 수위가 높아지면 떠내려 온 쓰레기가 다량으로 걸리면서, 통행금지 조치→복구 공사→통행 재개→여름철 집중호우→통행금지 조치가 반복되는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마다 1억원 안팎의 복구비용을 들여봤자 반 년밖에 사용하지 못하니, 철거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부용가교에서 3~4㎞ 떨어진 곳에 철근콘크리트로 건설된 영구 교량인 신부용교가 개통된 점도 들고 있다.
부용가교에 대해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언론브리핑에서 “비가 많이 오면 쓰레기가 많이 걸려 저희들이 정리하고 치우는 데 예산이 들어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거를 지금 철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새로 짓기에는 예산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우리(세종시)가 지금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부용가교 철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단기 과제가 아닌, 중장기 과제로 돌렸다고 이해되는 언급이다.
한 낚시 애호가는 “올해 집중호우와 폭염이 몰려오기 전, 주말마다 부용가교가 보이는 곳에서 종일 낚시를 하곤 했다”면서 “낚시하면서 종일 보면 부용가교 통행 차량이 하루에 20~30대뿐”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와 부강면을 연결하는 금강 부용가교는 지난 1970년대 초 금호골재가 골재 채취를 위해 옛 충남 연기군의 허가를 받아 설치한 길이 340m쯤 되는 임시 가교이다.
다리 폭이 1차로로, 승용차와 자전거·사람만 다닐 수 있는 철제 가설 교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