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에 필수” 질식소화포 보유 세종시 아파트 27곳뿐
“전기차 화재에 필수” 질식소화포 보유 세종시 아파트 27곳뿐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8.22 14: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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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개 단지 중 12.85%… 충전소 미설치 34개 단지 빼면 보유율 15.34%
소방본부 16점 보유 중… “전기차 화재 때 인접 차량 피해 방지에 필수”
1점당 352만~500만원… 사유지 아파트단지, 자체적립금으로 구입해야
2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하는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이 “세종의 모든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마다 전기차 충전소, 소방호스, 계단, 출입구, 스프링클러, 진입로 등이 어디에, 어느 방향에 있는지 전수조사를 해 도면을 완성했다”면서 도면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 대형 화면에 비쳐진 도면은 도램마을 1단지 지하주차장 내부구조 도면이다.  

세종시 210개 아파트단지 중 차량 화재 진압용 질식소화덮개를 갖추고 있는 아파트단지는 27개 단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율로는 12.85%로, 27개 단지가 질식소화덮개 35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34개 아파트단지를 제외하면,  176개 아파트단지 중 질식소화덮개를 보유한 27개 단지의 비율은 15.34%로 나왔다.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은 2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질식소화포로도 불리는 질식소화덮개는 전기자동차 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불이 나면 옆에 주차돼 있는 다른 차량으로 화염이 번지는 것을 막는 불연성 자재로 만든 덮개이다.

100대가 넘는 차량이 불에 탄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전기차 화재처럼, 전기차 화재가 빈발하는 요즘 필수적인 장비로 분류된다.

장거래 본부장의 언론브리핑에 따르면 일회용 및 다회용 두 가지인 질식소화덮개는 10~20회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의 경우 제조 회사에 따라 1점당 352만~500만원을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다.

장 본부장은 “공동주택단지도 질식소화덮개를 보유해야 한다는 관련 지침이 마련된 이후 건립된 27개 세종시 아파트단지에 우리 소방본부가 권고함에 따라 이들 단지들이 구입한 것”이라며 “지하주차장이든 지상주차장이든 전기화 화재가 나면 질식소화덮개를 이용한 화재 진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식소화덮개는 화재 발생 시, 앞서 사용법 훈련을 받은 소방관만이 꺼내 작동하도록 돼 있다. 전문 훈련을 받지 않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다루기에는 어려운 장비”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 언론브리핑에 배석한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27개 아파트단지가 구입한 질식소화덮개는 아파트단지 자체 적립금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공동주택은 공공시설이 아닌 사유지라, 정부 또는 세종시 재정에서 구입비용을 지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소방본부는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질식소화덮개 16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소방서와 조치원소방서가 각각 8점씩 보유 중이다.

전기차 화재 진압에 필수적 장비로 분류되는 소화수조는 총 6점, 2개 소방서가 3점씩 보유하고 있다. 소화수조 구입비는 제조사에 따라 805만~1045만원이 든다.

불에 탄 차량을 실어 옮기는 차량이동기는 총 7점을 보유하고 있다. 개당 220만원이라고 세종소방본부는 전했다.

질식소화덮개를 보유하고 있는 세종시 아파트단지 목록과 보유 수량 (표=세종소방본부)

장거래 본부장은 “질식소화덮개를 씌워 화재 진압을 해도 전기차는 완전히 진화되는데 3~4시간이 걸린다”면서 “최근 국내에서 질식소화덮개를 씌운 전기차 화재를 15~20분만에 완전진화 할 수 있는 ‘드릴관창’이 개발돼 특허를 취득하고 보급되고 있다. 우리 소방본부도 2점을 발주했다. 1점당 2000만원이 든다. 10월중이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내 모든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마다 전기차 충전소, 소방호스, 계단, 출입구, 스프링클러, 진입로 등이 어디, 어느 방향에 있는지 전수조사를 해 작성한 도면을 최근 완성했다”고 강조한 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들이 신속한 진입, 진압을 하는데 필수자료이다. 이를 갖고 주기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종 조치원소방서(서장 이진호) 소방관들이 21일 세종시 조치원읍 자이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질식소화덮개를 덮으면서 전기차 화재 진압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조치원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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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별* 2024-08-23 23:33:31
조사가 미비한거 같아요
새샘마을9단지도
이미 보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