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개인이나 어떤 집단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 있어서 생존을 위한 막바지 상황에 다다르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생존술(生存術)로 권모술수(權謀術數)를 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자(仁慈)함, 관용(寬容), 신의(信義), 겸양(謙讓), 인정(人情), 성실(誠實), 정직(正直)은 쓸모가 없고, 교활(狡猾)함, 잔인(殘忍), 탐욕(貪慾), 불성실(不誠實), 배신(背信), 의리(義理)·인정(人情)을 외면 하는 것만 찬양(讚揚)된다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동양의 한비자(韓非子)는 ‘권력은 그것을 나타내어, 남에게 군림하려고 원하지 않고, 아부하는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슬기로운 지혜다. ’ 권력은 양쪽의 날이 선 칼과 같다. 그러므로 과도하게 이것을 뒤흔들면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근본이 된다 ‘ 고 하였다. (韓非子 揚權篇)
권모술수(權謀術數)를 한자씩 풀이 해보면 권(權)자는 권세 권, 저울질할 권, 사나울 권, 무엇이든 제 마음대로 할 권 등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를 뜻으로 풀이 해보면 권(權)자는 나무에 앉은 새, 다르게 표현하면 야행성의 올빼미가 숲속에서 두 눈알을 굴리고 있는 형상을 상징하고 있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눈을 보면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선악(善惡)과 인간무상(人間無常)의 동태와 실상을 파악하려면 사람의 눈만을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모(謀)와 술수(術數)가 따르게 된다.
모(謀)자는 말로 속삭이며, 무엇인가를 꾸미고 도모한다는 계책(計策)을 뜻한다.
술(術)자는 사람의 온갖 재주를 부리는 데 그중에서도 손·발로 하는 재주와 학술이나 검술 또는 예능술의 기술을 부리는 것을 통틀어 술(術)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술자를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는 <Tekne>라고 해서 웅변술, 대화술 등에서 나아가 연금술(鍊金術)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이 술(術)자는 동양에 있어서나 서양에 있어서나 고대의 종교 특히 샤머니즘에서 심령(心靈)을 좌우하는 주술(呪術) 즉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기술로 발전해 오다가 한(漢)나라를 전후하여 도교(道敎)에서 도술(道術)을 쓰는데 큰 발전을 보게 된다.
영공(靈公)은 호전적(好戰的)인 주왕조(周王朝)의 한 봉건국가의 군주로서 무질서한 사치 음란을 누린 군주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에 의하여, 권력의 과도한 남용과 비행을 충고받았으나 끝내 독선을 재촉하다가 몰락(沒落)하고 말았다.
다시 말해 동양이나 서양의 권모술수를 설파(說破)한 책이나 병법(兵法)을 논술한 책에서는 결코 권모(權謀)와 술수(術數)를 남용(濫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스스로의 지능과 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다른 미생물이나 동물들과의 공존을 모색해 가면서 권모술수를 인류의 발전과 향상에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소수 집단도 그 근본에 있어서 권모술수의 큰 차원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혼탁한 요즈음 세태에 공정(公正)과 상식(常識)이 새롭게 부각(浮刻)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병무, 경영학박사, 경영지도사, 한남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혁신창업개발원장, 전국소상공인협업화 컨설팅지원단장,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전문위원, 대전 충남 사회성향상 교육위원회장 <저서> 허리를 굽혀야 돈을 번다, 돈버는 길목은 따로 있다. e-mail : dr1133@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