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학 속속 입주 예정, 9월 초에 강의 개시… 초기 학생은 500여명
교문·담장 없는 게 특징… 내년 초 학생 1000명, 완성되면 3000여 명
20일 현장에 가서 본 세종시 공동캠퍼스는 임대형캠퍼스 건물들이 형태를 다 갖추고 완공된 가운데, 각종 집기류가 반입되는 등 막바지 개교 준비가 한창이었다.
임대형캠퍼스 건물 내부에서는 통신선 설치 등 일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대학 캠퍼스다운 외양을 갖췄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입주 대학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도서관과 학생회관, 체육관 및 다목적홀이 완공돼 20일 안팎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처음 구상이 시작되고 2017년 3월 운영계획이 수립된 이래 9년여 만에 가시적인 외양과 성과가 나온 셈이다.
임대형 캠퍼스 중 한밭대학교 전용 건물 내부는 스터디룸과 강의실, 교수연구실 등을 갖춘 가운데 26일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해 9월 2일 이 곳에서 개강할 예정이라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같은 시기에 서울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입주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은 9월 두 번째 주에 입주해 2학기 본격강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9월중 개교하는 대학은 임대형 캠퍼스에 입주하는 서울대(행정대학원), 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정책대학원 과정), 충북대(수의대 학부와 대학원), 한밭대(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학부와 대학원) 등 4곳이다.
즉 9월로 들어서면 임대형 캠퍼스에 학생 500여명이 등교하거나 숙식을 하며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대형 캠퍼스 입주 대학 가운데 충남대학교만 개교가 반 년 미뤄졌다. 충남대는 의과대학 학부와 대학원을 임대형 캠퍼스에서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의대 입학정원 확대 등 의정갈등 문제 탓에 개교를 내년 3월로 연기했다고 LH 세종특별본부는 전했다.
내년 봄 충남대 입주가 이루어지면 임대형 캠퍼스에서만 10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윤언 행복청 도시성장촉진과장은 “세종공동캠퍼스는 교문과 담장이 없는 게 특징”이라며 “학생, 교수들은 물론 시민, 기업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학업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공사가 늦어져, 오는 11월중 준공될 예정이다. 기숙사에 들어가야 할 학생들은 이 기간 LH 세종특별본부 협조로 인근에 있는 행복주택 등을 기숙사로 사용하게 된다.
임대형 캠퍼스의 임대료는 내년까지는 ㎡당 연간 6만4000원으로 정해졌다. 임대료는 전용시설 취득원가의 1.8%로 결정됐다고 LH 세종특별본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각각 2400㎡를 임차한 서울대와 KDI는 연간 1억6900만원씩, 1만4990㎡를 임차한 충남대는 연간 임대료로 10억5500만원, 5003㎡를 임차한 한밭대는 3억5200만원, 4718㎡를 임차한 충북대는 3억3200만원의 연간 임대료를 각각 내게 된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4-2생활권 집현동에 자리 잡은 공동캠퍼스는 국내외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특정 분야 융합 연구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캠퍼스 모델이다.
임대형 캠퍼스는 이 중 연면적 약 5만㎡이고, 아직은 착공이 안 된 분양형 캠퍼스는 약 13만㎡로 계획돼 있는 등 총 60만㎡나 된다.
LH 세종특별본부 등에 따르면 분양형 캠퍼스 공사는 2026년 시작해 2027년 첫 건물이 외양을 드러낼 예정이다. 분양형 캠퍼스가 완성되면 2000여 명의 학생이 더 들어오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집현동 공동캠퍼스 체육관·다목적홀 바로 앞에는 한누리대로 BRT 정류장이 설치돼 있는 등 기존의 시내버스 3개 노선에 4개 노선이 신설되고, 시내버스 2개 노선이 변경·연장되는 등 교통망 확충도 이뤄진다.
한편 20일 공동캠퍼스 방문을 위한 팸투어에는 세종시 출입기자 32명과 행복청, LH 세종특별본부, 세종시,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강주엽 행복청 차장과 김홍락 행복청 도시계획국장, 송종호 LH 세종특별본부 본부장, 정현주 행복청 대변인, 임태규 세종시 청년정책담당관, 한석수 세종공동캠퍼스 이사장, 김수진 LH 세종특별본부 주택사업처장, 황현목 세종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도 팸투어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강주엽 행복청 차장은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가 교육시설”이라며 “인구감소 시대, 지방소멸 시대에 유수한, 훌륭한 대학을 유치해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내는 요람인 공동캠퍼스가 세종시 발전의 한 요건을 충족하는 모범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