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 관할 지자체장으로서 갖는 고민·딜레마 그대로 표출
“제 입장에선 시민 생명 위태로움 어떻게 든 막아야 하지만…”
최민호 세종시장은 19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문제의 핵심은 경영난이 아니라 응급실 촉탁 의사의 인건비”라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날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연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한 언론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의사들이 인건비 인상 요구를 할 때, 언제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 줄 것이냐 하는 문제에 논의가 있어야겠다라는 게 제 솔직한 심정”이라며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응급실 촉탁의사들에 대한 인건비 지원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
최 시장은 최근 조강희 충남대병원 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재난관리기금에서 2억원을 세종충남대병원에 지원키로 했다.
이 2억원은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초과근무수당 지급 등에 사용된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성인응급 담당 의사 11명 중 1명이 지난달 말 사직한 뒤 8월중 목요일마다 24시간 전일 가동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에 지원나온 군의관 1명은 내과 전공이어서, 이직을 한 응급의학과 의사의 공백을 100% 메우기에는 난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충남대병원의 문제를 경영난이라고 이렇게 두리뭉실하게 표현할 게 아니라…”라고 답변의 서두를 꺼낸 뒤 “일부 의사들이 다른 병원에서 더 많은 인건비를 주겠다, 보수를 더 주겠다니까 옮긴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시장은 “제가 지금 기억하기 알기로는 응급의료센터 의사들의 연봉이 3억7000만원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다른 인근 병원에서 4억원이 넘는 보수를 제시를 하니까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을 옮긴 그 응급의학과 의사의 직역은 다른 의사를 대체해서 투입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한 뒤 “그렇게 인건비 인상 요구를 할 때마다 한없이 우리(세종시)가 거기에 대응해줘야만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장 입장에서는, 당장 피해를 보는 건 시민이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저희들이 재난관리기금에서라도 2억원을 지원해서 시민들의 응급 서비스를 받도록 해드려야 되겠다라고 하는 건데, 우리 행정기관이 병원들의 의사 인건비까지도 계속 대줘야 되느냐라는 딜레마는 있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시의 입장에서는, 제 입장에서는 시민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은 어떤 수단을 내더라도 막아야 되는데 한없이 의사들의 인건비를 우리가 예비비에서 재난기금에서 언제까지 지원해 줄 것이냐, 이건 지금도 굉장히 문제”라며 “오로지 인건비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