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응패스 좋은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지…
세종시 이응패스 좋은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할지…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8.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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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청주·천안·공주·계룡시에서도 적용… 세종의 할인 혜택과 동일
남궁호 국장, “타 도시 적용, 연말까지 지켜본 후 막을지 말지 검토”
“개인에 직접 주는 보조금 성격… 타 도시 버스회사에 주는 돈 없어”
1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응패스 관련 언론브리핑을 하는 남궁호 교통국장

오는 9월 10일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이응패스’ 카드의 보급·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세종시가 ‘계륵’처럼 여기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세종시가 배포해 온 이응패스 관련 보도자료를 보면 ‘세종시는 물론 대전시, 충북 청주시, 충남 천안·공주·계룡시에도 연계된다’라고 돼 있다.

‘연계된다’는 설명은 이응패스가 주는 경제적 할인 혜택을 세종과 인접한 이들 5개 도시에서도 세종시에서처럼 똑같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접 도시를 오가는 출퇴근 시민과 학생들에게는 장점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즉 월 2만원의 비용을 들여 이응패스를 발급받은 다음, 직장·학교 등이 있는 대전 등 5개 도시에서 하루 여러 번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월 5만원 한도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세종이 아닌 대전 등 인접한 5개 도시에서 대전지하철 1호선 또는 시내버스 등을 매일 여러 차례 타고 내려도 월 5만원까지는 할인, 환급이 된다는 뜻이다.

월 5만원어치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5만원 초과분은 전적으로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1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언론브리핑을 한 남궁호 세종시 교통국장은 “이게 저희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타 도시에서 이응패스 활용이 가능한 부분 및 타인에 대한 양도·양수 가능성 등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고, 남궁 국장은 답변을 하면서 “이런 부분은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응패스의)아픔”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일부 기자들은 “이를 파악한 (세종)시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에 살면서 대전·청주 등지의 직장에 다니거나 등·하교하는 시민이 많은 세종시 특성상 타 도시 연계 부분을 막지 않았다고 남궁 국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치로는 안 될 것이고, 올해 말 내년 초까지의 (이용)패턴 분석을 한 다음 타 도시 사용 부분을 막을지 말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종시에서 대전·청주 등으로 오가지 않은 채 대전·청주 등지에서만 사용한 이용자들을 이응패스 시스템에서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언론브리핑에 배석한 세종시 관계자는 ▲평일 세종시 밖으로 나가는 교통량 중, 평균 79%가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고 있고 ▲세종시 밖으로 나가는 교통량의 자가용 이용 비율을 낮추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려는 취지인 만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접한 타 도시에서의 이응패스 적용을 막을 경우, (출퇴근 등에)기를 쓰고 자가용 차량을 몰고 나가려는 경향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응패스는 세종시민 개인에게 직접 주는 보조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대전·청주 등지의 시내버스 회사, 지하철 관련기관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없다”고 말했다.

즉 이응패스는 세종시민이 2만원 초과~5만원 이하 금액대에서 사용한 대중교통 요금을 이용 시민에게 보전해 주는 것이므로, 어디에서 시내버스 등을 탔든 간에 타 지역 시내버스 회사에게 세종시가 지급하는 금액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신한카드는 이응패스를 발급받은 1인당 매월 2만원에 대한 수수료로 0.6%, 120원을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이응패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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