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 세종남부 금남파출소, 노인들 애로 해결
“보이스피싱… ?” 세종남부 금남파출소, 노인들 애로 해결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8.09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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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받은 택배비 청구한 문자, 금융사기 아닌 점을 80대 노인에 확인시켜줘
시내버스에 놓고 내린 청각장애 할머니 가방 찾아 돌려주고 병원까지 안내
주민 친화 벽화가 그려진 세종남부경찰서 금남파출소 입구

세종시 금남면에서 과수원을 하는 80대 A씨는 지난 8일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의심했다.

A씨 휴대전화에 ‘택배비 8만5000원을 입금해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은행 계좌번호를 함께 날아온 것.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A씨는 세종남부경찰서 금남파출소에 신고했다.

이에 이승렬 경위가 확인한 결과, A씨가 강원도에 있는 한 사찰에 배달비 착불 조건으로 배 10박스를 앞서 택배로 보냈고 당시 사찰에 배 박스를 수령하는 사람이 없자, 택배기사가 배달비를 A씨에게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스피싱이 아님을 확인한 이승렬 경위는 곧바로 사찰 관계자와 통화한 뒤 ,택배비를 입금하도록 조치했다고 금남파출소는 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8일 오전 청각장애 1급인 70대 여성 B씨가 금남파출소를 찾아 왔다.

금남파출소에 따르면 B씨는 파출소 경찰관에게 울면서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찾아 달라”며 어눌한 말투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이 여성을 달래고 안심시킨 김학진 경위는 금남면의 이장 몇 명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장애특징을 말하는 등 수소문을 한 끝에 B씨가 금남면 ○○리에 살고 있다는 것과 대전에서 세종시로 오는 655번 시내버스를 타고 온 것을 알아냈다.

B씨의 금남파출소 방문시간을 역산해 탑승했던 버스를 특정했고, 세종도시교통공사에 전화로 협조를 구한 후 곧바로 655번 운전기사와 통화, 가방을 찾아 주었다는 것.

이어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는 상황을 감안해 B씨가 진료받을 예정이었던 내과의원까지 112 순찰차로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다.

김종길 금남파출소장은 동료 경찰관들에게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파출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은 바로 경찰의 존재 이유이다. 어렵게 파출소를 방문한 분들을 내 이웃처럼 친절하게 민원을 해결해 드릴 것을 늘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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