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개막식, 시민 모두 즐기는 축제되어야 한다
U대회 개막식, 시민 모두 즐기는 축제되어야 한다
  • 이재민
  • 승인 2024.08.01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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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칼럼]쎈강 올림픽 개막식보면서 중앙공원 U대회 개막 오버 랩
파리 올림픽 개막식 모습(SBS 화면 캡처) 

세계인의 축제, 2024년 하계 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벌써 펜싱, 사격, 양궁 등에서 메달 소식이 전해지고, 선수들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을 졸이며 함께 응원하고 탄식하고 있다. 이렇듯 늘 올림픽은 우리를 언제나 설레게 하고 있다.

이미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잘못 불러 논란이 일었지만, 필자는 이 같은 논란보다는 개막식이 열렸던 공간과 콘텐츠에 관해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센강에서 열렸다.

센 강에서 개막식을 개최하는 것, 자체가 매우 참신하면서도 새로웠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많은 언론에서는 센강의 오염상태를 우려하기도 했으나, 개최국 프랑스에서는 개막식 장소로의 활용을 강행했고, 그 결과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센 강에서 진행했던 개막식은 지겹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공감하게끔 어렵지 않았고, 특히 프랑스의 생생한 문화적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 더욱이 기존 스타디움과 같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진행했던 개막식 이벤트를 누구나 참여와 관람이 용이한 일상의 공간으로 끌어내 왔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고 싶다.

다시 말해 세계 유산으로도 지정된 센강을 중심으로 에펠탑 등 유럽을 상징하는 다양한 건축물이 어우러진 개막식은 그야말로 황홀했다. 여기에 미디어아트 등 디지털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고, 다채로운 장르별 문화예술이 더해지면서 가장 프랑스적이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센 강의 개막식을 보면서 필자는 세종중앙공원이 떠올랐다. 사실 필자는 이번 상반기 ‘2027년 충청U대회 폐막식’을 기초적인 관점에서 구상하는 연구를 진행했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스타디움 건설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중앙공원’을 대안공간으로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시민 축제형 스포츠 이벤트로서 <도시 축제의 꿈, 하계 U대회>’라는 나름의 비전을 제안하였다. 왜냐하면 스타디움과 같이 ‘닫힌’ 공간이 아니라, 이미 중앙공원은 ‘열린’ 공간으로서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속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를 기반으로 선수와 시민을 비롯한 모든 참여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콘텐츠 형태의 폐막식을 제안하였었다.

세부적으로는 세종시 중앙공원을 구획화하여 VIP 대기공간·GATE 공간·어울림 공간·피크닉 존·간이 스탠드 등의 위치와 기초적인 기능을 제안하였고, 선수들의 동선과 주차 공간 등 편의시설 등을 제안하였었다.

충청 U대회 폐막식 중앙공원 개최를 위한 비전 체계도(도표 왼쪽), 세종중앙공원 폐막식 개최를 위한 공간 활용 전략

2027년 충청 U대회의 폐막식 장소로 중앙공원이 확정되기 위해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연맹(FISU)의 인준이 있어야 하지만, 이 같은 연구의 수행을 통해 우리는 일상 여가 공간이 스포츠 이벤트의 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피력한 것만으로도 연구의 성과를 찾을 수 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센강과 주변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아우라(Aura)를 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 세종시가 지난 온 역사가 아직은 짧고, 이에 기반한 소통 과정 또한 센 강에 비하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간 세종축제, 보헤미안락페스티벌, 낙화축제 등을 개최함으로써 시민 소통공간이자 축제장으로서 이미 활용되어왔으며,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민주주의적 관점에서 바라 본다면 충분한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센강에서 진행했던 개막식처럼 세종시에서 진행될 U대회 폐막식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이다.

이재민, 이재민,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세종지역학센터 센터장, 영남대(석사), 국립안동대(박사),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연구교수, 세종시 세종학진흥위원회 위원, 세종시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충북 무형문화재 위원회 전문위원, 콘텐츠문화학회 편집위원장, 이메일 : jaym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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