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찰 실종경보 문자 클릭이 소중한 생명을 살립니다
[기고] 경찰 실종경보 문자 클릭이 소중한 생명을 살립니다
  • 류용규 기자
  • 승인 2024.07.29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민근 세종남부경찰서 형사과 실종수사팀 경사

지난 10일 오후 9시쯤 ‘치매 할아버지가 휴대폰을 두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즉시 관할 파출소와 실종수사팀, 기동순찰대, 119소방 등이 협업하여 실종자 주거지 인근 수색, 탐문수사, CCTV 확인 등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밤새 최선을 다하였지만 진척이 없어 결국 다음날 오전 8시 34분경 실종경보 문자를 발송하였다.

실종경보 문자 링크를 통해 사진을 확인한 시민 B씨가 세종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배회 중인 실종자 A씨를 발견하고 제보하였다. 실종경보 문자 발령 5분만에 얻은 쾌거였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안타까운 사례들도 있다. 지난 16일 충북 제천에서 집을 나간 80대 치매 노인이 다음날 17일 오전 집 근처 하수처리시설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었고, 20일 광주에서 실종신고 된 70대 치매 노인은 3일 뒤에 강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되었다.

이처럼, 치매노인 골드타임은 24시간으로 발견 시간이 늦어질수록 사망 위험은 급격히 높아진다. 젊은 도시 세종에도 치매노인의 수는 적지 않다. 세종특별자치시 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24년 7월 기준 세종시에 등록된 65세 이상 치매인구수는 3,491명이며 세종남부경찰서 올해 상반기(1월~6월) 치매노인 관련 실종 신고는 약 60건으로 3일에 한번 꼴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민근 경사
송민근 경사

실종과 같이, 분초를 다투는 일에는 경찰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때 시민의 도움이 절실하기에 실종경

보 문자를 보낸다. 하지만 탐문해보면 실종경보 문자를 잘 보지 않거나 문자의 링크를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해 클릭하지 않아 사진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실종경보 문자의 짧은 링크를 클릭하면 실종자의 사진과 특징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요즘 폭염주의보가 자주 발생하는 때엔 치매노인의 건강이 위협되는 만큼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실종경보 문자를 받으면 꼭 링크를 눌러 실종자의 사진과 정보를 확인하는 작은 노력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희망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