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일주일에 한두번, 자전거로 출근하세요"
"시장님! 일주일에 한두번, 자전거로 출근하세요"
  • 김준식
  • 승인 2024.07.24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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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칼럼] 세종의 가치는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도시
‘보행·자전거 도시 만들기 범시민운동본부’ 등 전담 기구 필요
보람동 주택가 자전거 도로
세종시청 자전거 정류장

세종시의 또 하나의 가치는 자전거와 보행, 그리고 대중교통 중심도시이다.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BRT) 중심의 도시 교통체계는 세계적 추세(Mega Trand)이다. 이는 지구환경을 지키고,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하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도시정책이기 때문이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15분 도시 파리’를 그의 가장 중요한 도시정책으로 내 세우면서 실제로 파리를 여러 구획으로 나누어 각 지역 거주민이 일터,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을 15분 내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생활을 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15분 도시는 소르본 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만든 도시개념으로 이미 세계 여러 도시가 이 개념을 채택하여 도시계획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슷한 정책을 제안하였다.

세종시는 애초에 대중교통 중심도시가 행복 도시 건설의 핵심 이념이자 목표였고. 대중교통 분담률을 70%로 계획했다.

그래서 외곽으로 BRT 도로와 행복도로 만들어 지선버스를 운행하고 도시 내 생활권에서는 보행, 자전거 통행을 활성화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차도보다 더 넓은 세종시청 앞 보행·자전거 도로

현재 세종시는 이미 대중교통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 세종시와 시민이 협치(Gvernance)를 통해 세종시 원래의 목표인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도시를 만들면 된다. 나는 평상시 행복도시 지역 내에서는 공영자전거-어울링을 이용한다.

어지간한 거리는 10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좀 먼 곳이라도 25분 정도면 다 갈 수 있다.

그리고 주말이면 내 자전거를 타고, 공주, 대청호를 간다. 세종시 중심부를 흐르는 금강 양쪽에는 남쪽으로는 군산까지, 북쪽으로는 대청호까지, 동쪽으로는 청주까지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세종시 행복도시 내에는 자전거 도로가 거의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다. 세종시는 어느 곳이나 자동차 도로보다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더 넓다.

금강 변 자전거 도로-군산, 대청호까지 연결

심지어 햇무리 대교와 한누리 대교까지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가 차도보다 더 넓다. 아마도 전국에서 이런 도로 설계는 세종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세종시민들은 어느 가정이나 식구 수만큼 자전거를 갖고 있다.

이처럼 세종시는 도시 개념 설계부터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도시로 설계되었고, 그렇게 건설되고 있다. 이제 세종시와 시민들이 실행에 옮기기만 하면 된다.

세종시장, 시의원, 공무원부터 최소한 한주 한 번 정도는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를 권한다. 파리 안 이달고 시장도 그렇게 한다. 아마도 시민들도 따라서 그렇게 할 거다.

그 다음은 시민들과 마주 앉아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만들자.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도시’는 주먹구구식 계획이나 행사성으로는 안 된다.

차도보다 넓은 햇무리 대교 보행·자전거 도로<br>
차도보다 넓은 햇무리 대교 보행·자전거 도로

좀 더 체계적인 행정 시스템과 ‘보행·자전거 도시 만들기 범시민운동본부’ 같은 전담 기구를 만들어 기획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세종시가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중심도시’가 된다면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 가는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준식,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세종 시니어세종포럼 회장, 세종주민자치연구회장,지방분권 세종회의 상임고문, 대한웰다잉협회 세종시지회고문,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전 지방YMCA 사무총장, 전 다문화가족정책위원(위원장 국무총리), 전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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