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연필 힘줘 쓴 편지봉투에...
우표
연필 힘줘 쓴 편지봉투에
가겟방에 가 사서 혀에 대고
침 발라 숨죽여 붙인다
보리밥 짓이겨 밀봉한 부분
손바닥 받치고 엄지 누르며
눈 집중 살펴 주소 읽는다
빨간 우체통 넣으려는 순간
훌륭하시다는 근엄한 얼굴 보고
다시 한번 유심히 새긴다
잉크 소인 없이 배달 되어 온
요금 별납 이런저런 우편물
추억에서나 만날 요금 징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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