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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신갑
  • 승인 2024.07.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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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갑의 시로 읽는 세종] 연필 힘줘 쓴 편지봉투에...


우표

 

연필 힘줘 쓴 편지봉투에

가겟방에 가 사서 혀에 대고

침 발라 숨죽여 붙인다

 

보리밥 짓이겨 밀봉한 부분

손바닥 받치고 엄지 누르며

눈 집중 살펴 주소 읽는다

 

빨간 우체통 넣으려는 순간

훌륭하시다는 근엄한 얼굴 보고

다시 한번 유심히 새긴다

 

잉크 소인 없이 배달 되어 온

요금 별납 이런저런 우편물

추억에서나 만날 요금 징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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